제목 : [영문학과 245331] 선택과 도전, 나의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처음 독학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시작한 건 3월이었습니다. 그리고 11월 초에 졸업시험을 쳤으니 8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준비를 해서 학위를 취득한 셈입니다. 대학 4년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에 학사과정을 마친 셈이지만, 와이제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사 과정이 꼭 그만큼 쉬웠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 대학에서 2년을 마치고 건강상의 문제로 휴학 중이었습니다. 몸이 약했던 체질에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혼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게 되었습니다. 입학한 이래로 과 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고 전공 공부에도 나름의 흥미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저는 대학생활에서 어딘가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이 전공을 유지하면서 직업을 얻고 생활하면 행복할 것인지 의문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휴학하는 동안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한 제게 어떠한 기쁨이나 확신을 주지 못하는 대학생활에 쏟아야 하는 그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고 가고 싶은 대학원도 당시의 전공과 맞지 않아 더욱 고민스러웠습니다. ‘복학을 하면 2년이란 시간을 또 참고 견디며 보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때 우연히 국가에서 학사 학위를 인정하는 독학사라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와이제이 담당선생님과 상담하고 부모님과 상의한 후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독학사 과정에서 전공 선택의 폭은 아무래도 제한적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제가 선택한 영문학은 평소에 좋아하고 관심이 있던 쪽이라 처음 선택한 전공공부를 흔들림 없이 밀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독학사 시험을 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가장 어려운 점은 것은 혼자 공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일 것입니다. 저 역시 인터넷에서 와이제이 학사고시를 알게 되었고 전화 상담도 했지만,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적잖이 망설였습니다.

혼자 고민하면서 서점에서 이런 저런 교재를 찾아보다가 제가 목표한 일 년이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결국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려서부터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공부해왔던 탓에 혼자 공부하는 건 익숙했지만 한번도 준비해 보지 않은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습방법 면에서 조언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와이제이 교무처 선생님의 매니지먼트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공책과 문제집을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려주었고 동영상강의나 엠피쓰리 파일도 반복학습에 효과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시험 때가 가까워오면 보내주는 과목별 핵심 요약본은 시험장에서 틈틈이 공부하기에 아주 좋았고 실제로 시험 문제를 풀 때도 유용했습니다. 물론 각 단계 별 시험 등록 기간과 이에 필요한 서류들을 놓치지 않도록 챙겨주는 건 기본이었습니다. 더불어 혼자 공부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독학사 하길 참 잘 했다고 느낀 건 영문학을 공부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결국 학사학위 따려고 하는 건데 남들이 많이 하는 좀 ‘있어 보이는’ 과목이나 이를테면 ‘공부하기 수월한’ 과목을 선택해서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이미 대학에서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언제나 마음속으로는 의문을 품으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시험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학사고시 역시 결국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이지만 이왕 스스로 공부할 과목이라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편이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영문학 3단계 시험 중 한 과목인 [영미희곡]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제가 머리 싸매고 공부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이 흥미를 가졌고 그 시대의 극작가들의 작품과 인생에 매력을 느낀 바가 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대학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이었습니다. 신문이나 책이나 영화를 볼 때에도 영어영문학을 공부하며 얻은 배경지식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시험이 끝나자마자 잊어버리지 않는 이유는 제가 결국 즐겁게 공부했기 때문이고 바로 그 점이 공부를 계속하게 하고 또 잘 할 수도 있었던 진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인 동시에 그 선택이 결코 궁극적인 완성이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학 다닐 땐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약 내가 고3 때 이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지난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데도 사람들은 “만약 ... 했더라면”이라는 말에 바보처럼 솔깃해집니다. 그렇지만 이건 어떤가요? “만약 내가 후회하면서도 그냥 그 대학을 계속 다녔더라면...” 8개월 전, 저는 독학사를 시작할 지 다시 복학을 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독학사를 시작하면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건강을 충분히 돌볼 수 있고 공부와 병행하여 여러 사회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었던 반면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이나마 4년제 대학을 나온 졸업장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졸업할 때까지 놓치지 않았을 좋은 학점과 장학금 그리고 1년간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등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 나의 인생에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선택인지를 거듭 생각해 본 결과 저는 충분히 옳은 결정을 했다고 믿습니다. 이로써 단시간 내에 대학원에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마음은 가볍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요.

이제 제 앞에는 또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마음속에 품은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독학사 과정을 즐겁고 성공적으로 마쳤듯이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렇게 스스로를 믿고 당차게 이뤄낼 것입니다. 저의 이 솔직한 글이 앞으로 독학사 시험에 도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