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8년 만49세 보육교사입니다.
민간어린이집에서 10여년을 근무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합격해서 5년을 근무하다 보니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시작이란 다름 아닌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입니다.
하지만 국공립어린이집의 원장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인 학사학위가 나에게 없었던지라 새로운 도전은 더 이상 꿈꿀 수가 없어 꿈을 접으려던 시기에 학사고시라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YJ선생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상담을 받은 후 2018년 6월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6개월여 남은 시간이 촉박해 상담 선생님 조차도 올해는 그냥 시험삼아 도전해 보고 내년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험삼아 시작한 공부.....
퇴근 후에는 인강을 듣고 인강을 들으면서 교재에 강의내용을 무조건 옮겨 적었습니다. 그다음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강의내용이 적힌 교재를 정독하면서 노트에 나름대로 요점정리를 했습니다. 한과목이 끝나면 그다음 과목을....모든 과목의 노트필기가 끝난 뒤 노트를 가지고 암기하면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접목시켜 공부를 하였습니다.
무더운 8월, 10일간의 여름휴가도 모두 도서관과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낸 결과 3단계 시험에 무사히 합격하게 되어 4단계 시험도 한번에 끝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과목도 더 많아지고 더군다나 교양과목이 2과목이 있어 갈길이 더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4단계는 2019년에 합격하자고 목표를 수정하긴 했지만 2019년에는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평가인증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4단계 시험을 앞둔 1개월 전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해를 넘기지 말자고 계획을 처음대로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습니다.
퇴근 후 새벽 3, 4시까지 공부를 하고 휴일에는 도서관도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는 연차를 내고 최종마무리정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신 없는 과목은 훑어 보기만 하면서 내용파악만 하고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해서 지원유형을 총점합격제로 지원해 성적관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 있는 과목에서 고득점을 얻어 자신없어 깊게 공부하지 않은 과목에서 얻지 못한 점수를 만회해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딸은 대학교 2학년입니다.
엄마가 늦은 나이에 힘들게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보고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의 이런 모습에 자신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힘을 얻었다고도 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께서 해주셨을 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50을 눈앞에 둔 지금에 와서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에 뭘 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잘 한거라고 안주하던 제 삶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알려준 YJ에 고마움을 전하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학사학위를 발판으로 더 늦기 전에 가장 빠를 때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 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