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문학과 241233]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다.

[영어영문학과] [담임: 류제철 선생님] [글쓴이: 김년경]

지난 12월 3일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저는 참으로 반가운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10시 30분 한참 회사에서 일을하느라 바쁠때였는데 담임선생님이신 류제철선생님의 목소리 였습니다. "연경씨, 합격하셨어요. 합격!!"

순간 하늘을 날듯이 기뻤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다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구나 생각을 했어요.그때 정말 "아~ 이제 시작이구나. 제대로된 영문학 공부를 이제부터 시작할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랑스럽고 당당한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YJ 학사고시 모든 선생님들 특히, 류제철 담임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영문학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저는 행정학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나 이와는 별도로 사범대를 다니다 중도에 진로를 급수정한 경험이 있습니다. 늦게나마 영문선생님을 하기위해 서울시내 몇군대의 교육대학원에 알아본 결과 영문학 학위가 있어야만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지금 또 다시 4년의 학부과정을 다시밟아야 하는지 다른방법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다가 학사고시의 명문 YJ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체없이 전화상담을 하고 야무지고 믿음직 스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망설임없이 등록을 하여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좀 꼼꼼한 성격이라 교재를 받은 첫날부터 하루종일 보고 동영상 체크하고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자습서를 만들고 필기도구도 새로샀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일일, 월간학습계획서를 붙여놓고 1주 2주 실천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3단계, 4단계시험이 8월, 11월에 있는 관계로 회사에 다녀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냥 1~2달을 허송세월하기도 하고 기본실력이 있으니 영어는 무난하게 치룰수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치뤄본 모의고사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고작 평균이 40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풀어보는 국사와 영미소설, 영미문학, 영미시, 영어학개론 등은 끝이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회사업무도 야근이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가고 해서 "학위 이거 없으면 어때...안되면 또 내년에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피폐해져가기 시작하는데 YJ 류제철 선생님께서 귀찮을 정도로 전화해서 매일매일의 학습분량과 월간 분량을 체크해주시고 학습방법도 설명해주시면서 인간적인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순간 "내 공부인데 왜 담임선생님께서 더 걱정하시지? 그러고 보면 내가 너무 안일한거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부잡고 그때부터는 야근하고 돌아온 날은 11시든 12시든 그날 분량의 학습을 꼭 하고 새벽 1시, 2시에 자곤 했습니다.

중급, 고급영어는 지하철을 오가면서 단어장을 직접 만들어서 외우고 다녔고, 영미소설이나 문학은 보내주신 자료로 큰 그림을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와 동영상 강의, 문제집을 풀면서 보강하고 감각을 익혀갔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1달 2달하다보니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어느정도 감이 잡혀갔습니다.

저는 사실 3단계부터 보면 되는데 담임선생님께서 2단계를 한번 보면서 감각도 익히고 4단계때 혹시 실수라도 하면 이걸로 만회를 할수 있으니까 한번 쳐보라고 해서 응시를 하였습니다. 역시 만만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4과목중 2과목만 합격을 했는데, 그때까지는 그냥 그저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하고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빵한조각과 야쿠르트 한병으로 늦은 저녁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며 느끼는 허탈감과 무너져버린 자존심, 억울함에 눈물이 핑돌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방송인 손석희씨가 느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맛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다시한번 각오를 다졌습니다. "순간의 게으름때문에 내 소중한 미래를 포기할순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순간이다"라고

그때부터 3단계시험까지 2달 반정도를 정말 열심히 하였습니다. YJ가 만들어준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서 사회에서 떳떳하게 영문학학위를 취득하고 나도 정상적인 일원이 되자고 생각했습니다.회사업무를 보면서도 점심시간과 화장실 갈때도 꼭 단어집과 써머리 노트를 챙겨서 공부를 하였고 야근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악착같이 동영상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런 결과로 여름에 치룬 3단계시험과 최종4단계시험은 자신있게 치뤘습니다.
지나고 보면 YJ학사고시를 통해서 영문학 학위에 도전하였던 1년이란 기간은 제 인생에 너무도 소중한 한페이지이자 찬란한 한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사회생활하느라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거나 한가지 목표를 위해서 열정을 불사른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YJ는 저에게 "한번 한 약속은 지키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작년 12월말일에 회사에서 송년회를 하면서 내년에 이룰 목표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잠시 망설이다가 "저는 2010년도에 YJ학사고시를 통해서 영문학 학위를 딸 것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주위분들이 그런 제도가 있어? 라고 묻기도 하고 4년과정을 1년만에 어떻게? 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해냈습니다. 지금 올해 송년회가 너무 너무 기다려집니다.

YJ와 함께한 지난 1년은 단순히 영문학 학위만 딴 것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도전하면 모든것을 성취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신 YJ학사고시 선생님들의 고마움에 고개숙여 감사드리면서 수기를 맺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