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4단계를 치렀기 때문에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내년에 다시 보면 되지 라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막상 합격자발표를 클릭하는 순간 많이 떨리더군요. 그리고 합격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오늘이 올해의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고 외쳤습니다.(속으로...)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학을 자퇴한 후 마음 한구석엔 언젠가는...이런 목마름에 방통대도 들어가 봤지만 빠듯한 직장생활에 도저히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독학사제도를 알게 되어 2014년에 2단계까지 합격했지만 3단계는 회사에 매여 공부는커녕 시험조차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은 도저히 일을 하면서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 계속 미루었지만 배우거나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항상 학력이 걸리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와이제이학사고시를 선택하고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무조건 일 년 안에 합격하겠다는 마음에 한꺼번에 모든 과목을 공부하려다 보니 나중엔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가떨어지게 되더군요. 남들처럼 4시간 수면에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등의 학습방법은 흉내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준비할 때는 단번에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 앞에 있는 시험과목에만 집중했습니다.
다행히 1단계 교양 국어부터 3단계까지 전공과목까지 심화학습과정이라 전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다음 단계에서 채워지고 내용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에 저절로 반복학습이 되었습니다. 되도록이면 교재는 한번이라도 정독하려고 했고 그 후 문제집을 풀어 제가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은 출퇴근시간마다 와이제이에서 제공된 mp3를 들으며 채울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무사히 3단계를 합격하고 4단계를 준비할 때 국사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2014년에 공부한 이후론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교재를 읽으면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요점정리를 보고 문제집도 바로 답안지를 체크하며 풀어나갔습니다.
(문제 수량이 굉장히 많은데다 비슷한 지문들이 조금씩 바꿔 출제된 게 많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더군요.)
더하여 막바지에 와이제이에서 준비해 주신 1단계 특별수업이 전체 흐름을 집어주셔서 제가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박 겉핥기식 준비로 시험을 쉽게 치를 리 만무했습니다. 범위가 넓다보니 정확히 아는 내용이 아니면 헷갈리더군요.(지문의 작가를 분명 알긴 하는데 머릿속에서 맴돈다든지...등등) 그런데 풀다보니 보류한 문제가 같은 교시에 보는 다른 과목 문제지에서 애매한 부분을 해소해서 풀었던 것도 몇 개 되는 것 같네요.
주관식도 잘 정확히 모르더라도 부분 점수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좋은 점수는 아니지만 목표가 합격이었기에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생각에 내년이 기대됩니다.

도움주신 와이제이에 감사를 드리며 독학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