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어영문학사 취득] - 양은아 (수험번호 4171100005)
안녕하세요.저는 26살 두돌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저는 수능을 보고 서울권 내 4년제 대학에 합격했지만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등록금 납부 시기를 지나면서 입학포기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정사로 인해 유학이 좌절되고 뒤늦게 남은 2년제 전문대를 지원했고 교류학생으로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일찍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느낀것은 항상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제 자신이 있었고, '역시 영어필수 시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항상 '영어'라는 학문의 언저리에서만 맴돌다가 책을 덮고 펴기를 반복했던 저라 그저 한숨만 쉬다가 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이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인들을 통해 정보도 얻고 진로계획도 잡아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전문대 졸업장으로는 불가능했어요. 왠지 억울함과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그 날 밤 분노의 인터넷검색을 통해 우연히 독학사 제도를 알게 됐고 YJ학사고시 라는 홈페이지를 접속했는데 그때가..2012년 5월 20일 경이었어요.
제 성격상 꼼꼼히 알아보는 타입도 아니고 비교검색하는 타입도 아닌지라 한두군데 들어가보고 '독학사'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YJ학사고시 홈페이지에 가입을 했는데 홈페이지가 왠지.. 요즘 트랜드에 맞지도 않는 것 같고 물건으로 치면 낡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땐 아마 제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나 봅니다^^; 담당자랑 통화를 하고 우선 싱글맘이 감당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교육료와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일이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당장 결정하기 어려워 전화를 끊고 잠이 든 아이 얼굴을 보는데 이 아이를 위해서 내가 그깟 공부하나 못하겠냐! 싶더라구요. 그 다음날 담당자를 통해 등록을 하고 교재를 받아 보니 막상 겁이 덜컥 났어요. 생각보다 많은 교재와 그 무시무시한 두께라니...!
교재와 함께 플래너와 여러가지 정보를 보내주신 담당자님의 응원에 힘입어 첫날에는 천천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들어오지도 , 이해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첫번째 책을 계획과 달리 일찍 덮고 영어책을 펼쳤습니다. 딱딱하게 보이던 교재였는데 내용은 이해도 쉽고 정리도 잘 되어있었어요. 지금까지 어렵게 느껴지던 영어가 .. 그것도 '고급영어'가 이렇게 이해가 잘되다니! 스스로 놀라면서 슬슬 공부가 재밌어지더라구요! 정확히 공부를 시작한건 6월 초부터였습니다. 8월 시험까지 남은건 두달. 먼저 시작한 분들보다 6과목이라는 방대한 양을 공부해야 되는 저는 애가 탔고 반면에 짧은 시간이었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계획안대로 먼저 책을 훑는다 생각하고 2번씩 읽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동영상강의를 들었어요. 교재 정독을 하기 전에 문제풀이집을 보면서 문제의 흐름을 알고서 내용을 깊이 들어가니 중요부분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8월 시험까지는 퇴근해서 집에와서 9시에 아이를 재우고 나면 바로 공부를 시작해서 2시까지 공부를 했어요. 출근길에는 MP3파일을 안들어도 틀어놨구요. 그렇게 시험날이 되고 우연히 알게 된 수험생분은 작년에 2과목이 떨어져서 다시 보신다고 하시던데 독학으로 공부하셨대요. 그래서 저도 '아.. 쉬운게 아닌가보다, 하긴 두달만에 6과목은 역시 패기, 아니 오기겠지' 거의 포기하고 시험을 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쉽게 느껴졌어요. YJ문제풀이집에서 본 문제도 있었고 선생님이 보내주신 파일에 있던 것도 나왔더라구요! 마음 가볍게 나와서 결과를 기다리다 발표일, 손바닥으로 모니터를 가리고 접속을 했는데 고급영문법 한과목만 제외하고는 예상보다는 고득점으로 합격을 했어요. 여유를 주지 않고 4단계에 돌입했는데 원래 제 성격이 '좋은게 좋은거라고~'이런 성격인데 영문학과 공부를 하면서 욕심이 생겼는지 떨어진 고급영문법 점수가 제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그래도 영문학과 졸업장을 받을건데 영어 점수가 저렇다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구요.
그날부터는 낮에 일하는 틈틈히 영단어를 외우고 A4에 출력해서 코팅..하기는 비싸서 집에 있던 시트지를 붙여 화장실 벽면에도 붙여놓고^^; 솔직히 3단계준비할때보다 시간도 좀 여유 있었고 한번 봤던 책이라 그런지 마음잡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쉬운 파트부터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를 했고 싱숭생숭 하던 마음을 잡으려하니 어느새 시험일이 다가왔어요. 전 3단계때 점수가 맘에 걸려서 유학까지 다녀왔으니 일본어로 점수를 올리자!해서 영어대신 일본어를 택했구요. 1교시부터 생각치 못했던 주관식이 나오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우울해져서 시험을 망쳤다 생각했고 그날 집에 와서는 속상한 마음에, 또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어 불합격하면 안된다는 조바심에 눈물이 났어요.
그렇게 결과일만 기다렸는데 막상 결과 발표일에는 업무가 많아서 잊고 있다가 선생님 전화를 받고 확인을 하러 접속했는데 와... 전과목 점수가 'WOW'하면서 '합격'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아이가 잔다는 사실도 잊은 채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시무시한 두께의 종이책 12권을 내가 밟아냈다는 생각을 하니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실 교수님께도 전화드리고 부모님께도 전화드리고.. 어린나이에 '육아'라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걸 잊고 지냈나봐요. 솔직히 아이 재우면서 같이 자고 싶을 때도 많았고 주말에는 책을 전혀 못봐서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싱글맘'이라는 힘겨운 상황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YJ선생님, 그리고 동영상강의들이 포기하려던 저를 잡아줬어요.
전 YJ학사고시를 통해서 꿈에그리던 교육대학원을 진학합니다.
언저리에 맴돌던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해줬고 또 6개월만에 외국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수 있고 유명한 친구들이 나오는 미드를 자막없이 봐도 이해가 될 정도로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준 것도 YJ영문학과 덕분이었습니다. 저, 이제 영문학과 졸업생이구요, 영어로 자기소개서 쓸줄 알구요 '영어 공부 이렇게 해라' 조언해 줄수 있는 여자예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 도와주시고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는 독학사제도에 무지했던 저를 항상 밝게 받아주신 최나은, 이은미 선생님 고맙습니다!
YJ학사고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