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맺어진 YJ학사고시, 드디어 합격의 영광을 얻다.
[2013년 컴퓨터과학사 취득] - 최길순 (수험번호 4047200018)

내 나이 50세, 지금 현재 고등학교에 21년간 실기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길게는 5년 이내, 짧게는 1년 안에 독학사를 취득하여 자랑스럽게 합격 수기를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이상을 주는데, 저는 20년 만에 독학사에 합격하고 수기를 써야 하는 마음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한 우물을 파라고 했던 격언처럼 끝까지 YJ학사고시와 함께 한다면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저의 아픈 과거와 함께 20여년의 긴 세월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지금도 YJ학사고시 사무실에는 1991년 저의 등록 자료가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21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YJ학사고시와 함께 하였고, 포기할 때마다 생각난 곳이 YJ학사고시였고, 그 때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도전해 보라는 용기와 희망을 제게 주었던 곳이 바로 YJ학사고시였습니다.

1990년도 전자계산 전공과정을 졸업하여 실기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1991년도에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한 상업고등학교에 전자계산 실기교사로 부임하였습니다. 동료교사처럼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지 못한 핸디캡을 늘 가지고 있었으며, 선배 교사들이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정교사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지만, 그 해 결혼을 하는 등 가정 형편과 여건이 좋지 않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1991년도 여름, 대학에 가지 않고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독학사 제도를 YJ학사고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상의를 한 끝에 YJ학사고시에 등록하고 평가영역에 맞추어 제작된 교재와 영어테이프를 받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국어, 국사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영어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 해 가을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 옆 금화초등학교에서 1단계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국어와 국사는 합격하였지만 영어는 불합격하였습니다(영어테이프는 지금도 집안 어느 구석에 널브러져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도 두 번 더 1단계 시험을 응시하였으나 두 번 다 고배를 마시고, 의욕을 완전히 잃어 버렸습니다. 불합격 후 아무리 실기교사라고 하더라도 근무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독학사 학위 취득은 포기하고, 차별받는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열심히 근무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늘 동료교사 보다는 자격이 떨어져 같은 근무를 하고도 여러 가지로 불이익을 당하는 아쉬움과 허전함은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독학사 학위 취득과는 별도로 자격증 취득에도 전력투구하여 정보처리기능사 1급(1990), 정보처리기사 2급(1990), 정보처리기사 1급(1995)을 취득하였고, 이후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3단계까지 면제받고 4단계만 응시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 변경 되었으며, 저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성장하고 가정환경조사서에 아버지는 당연히 학교교사이시니 대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창피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 방송통신대학에 가서 세 번씩이나 4단계 시험을 응시하였으나, 매번 전 과목 60점 이상을 얻지 못해 불합격했습니다. 이 세 번의 시험이 저를 또 다시 독학사 학위 취득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2010년 다시 대학을 가지 않고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YJ학사고시 광고를 보고, 다시 YJ학사고시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최우리 선생님이 저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셨고, 과목별 60점 이상이 어려우면 총점합격제(360점)가 있으니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내심 국어, 국사는 자신 있으니 부족한 점수를 국어, 국사로 메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YJ학사고시에 재등록을 하여 공부를 계속하였고, 2010년도 응시하여 336점을 받고, 2011년도에는 358점을 받고, 2012년도에는 401점을 받아 합격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합격사실을 확인하고 무척 기뻤습니다. 아내에게 제일먼저 합격 사실을 통보하였습니다. 당신이 최고라고 하였습니다. 때마침 동해해양경찰서에 군 복무중인 큰 아이가 휴가를 나와 가족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아내가 살짝 귀띔을 하였고, 큰 아이가 축하한다고 하였습니다. 참 그 때 축하인사를 받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였습니다.
2013년 2학기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학위를 딴 이후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와 함께 감격의 포옹을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21년간 인연으로 맺어진 YJ학사고시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귀사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드립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하는 젊은 학도들과 배움의 시기를 놓쳐 버린 만학도들에게 계속 합격의 꿈과 희망을 안겨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최우리 선생님, 김재연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