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행복하게 , 공부는 개미처럼...
[2013년 국어국문학사 취득] - 전미숙 (수험번호 4101000010)

가을을 유난히 타던 한 소녀가 아픈 성장기를 거치고 마흔하고도 다섯 살 이라는 옷을 걸치기 까지 삶은 만만치만은 않았다. 그래도 내면이 행복한 삶을 살아보려고 늘 노력했다. 초등학교 1학년 늦둥이 , 고3 수험생 과 고2 자녀를 키우며 세 아이 엄마로 늘 바쁜 시간을 쪼개며 공부해야 했다. ‘독서 논술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는 그래도 꾀 많은 인지도를 얻게 되어 개인 지도 수업량이 제법 많았고, 학교 수업도 많은 편에 속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가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올 가을은 처음으로 내 삶에서 가을을 비켜 보냈다. 시험을 끝내고 돌아오니 추운 초겨울이 되어 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에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가 되므로 그 어떤 가을 보다 값진 가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었다. 기진맥진해서 시험을 끝내고 돌아오며 나는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초겨울 비에 젖은 농익은 가을 단풍을 바라보며 나는 나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수업을 들어가게 되면 강사는 ‘ 최종학력 증명서’를 떼어다 내어야 한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감 넘치게 일했지만, 왠지 그 부분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었다. 그래서 20년도 넘는 기억 저편의 학사고시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25년전 대학교를 합격하고도 오빠의 데모로 인해 풍비박산 난 집안형편으로는 다닐 수가 없어서 스스로 대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학사고시 제도가 처음 생겼던 20년 훨씬 전에 학사고시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yj학사고시를 알게 되었고 1년 과정을 거쳐 3학년 까지 몇 과목만 빼고 합격을 했었다. 그해 갑자기 결혼을 하면서 공부를 중단했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빛바랜 국어 국문과 교재를 꺼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불합격한 2단계 국어학사, 3단계 국어정서법, 문학비평론을 열심히 공부해서 20년 만에 합격했다. 그때의 기쁨과 성취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여러 가지일을 병행하면서 4단계를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공부의 양도 만만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마음만 급하고, 체계적인 공부가 되어있지 않아 맥이 끊기는 공부의 한계성이였다. 그래서 잠시 공부를 멈추고, 여러 교수님들의 강의를 교재와 병행하면서 충실하게 들어 나갔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명 강의를 여러 번 들으며, 교재를 병행해서 수업하다 보니 그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교수님들이 핵심을 잘 정리해 주셨고 그 강의를 바탕으로 과목마다 흐름을 잡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이렇게 맥을 잡고 공부를 하니 좋은 점은 주관식시험을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가 제일 쉽다고 자식들에게 훈계하지만, 엄마가 된 내가 큰아들 수험생과 함께 공부하다 보니 제일 힘든 것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힘들다고 지금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힘들 때 마다 열심히 짐을 나르는 개미를 생각했다. 공부는 이렇게 개미처럼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해야만 옮길 수 있는 산이었다. 처음에는 ‘졸업 증명서’가 필요해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삶의 형식을 위한 공부만 하게 되어서 깊이 있는 공부가 되지 않아 마음이 석연치 않았다. 진정하게 행복한 삶이란? 내면이 행복한 삶이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형식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내가 이 공부를 시작했던 목적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공부의 깊이를 생각했다. 마지막 마무리 한 달은 여러 행사며 특강 준비도 많아 어려웠지만, 내 공부의 무기인 수시로 공부하기에 돌입! 자다가도 일어나서 공부하고, 졸리면 다시자고, 틈을 쪼개고 또 쪼개고..... 하루에 3시간~5시간 잔 날이 쌓일수록 합격의 문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러 강사증을 소지하기위해 터득한 공부 비법과 학사고시를 준비하면서 터득한 공부 비법은 개미처럼 부지런히 성실하게 ‘책에서 내 머리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돌아가고, 힘들면 쉬었다가고, 그래도 막히면
조금은 놀다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재충전할 에너지가 생기면 휠씬 빨리 갈 수 있고, 막힌 부분을 되짚어 가면 어떤 유형으로 바꿔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기본이 탄탄한 yj학사고시 교재와 강의가 잘 준비되어있었기 때문에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알고 가는 길은 쉽다고 내게는 오랜 공백 기간을 두고 20년 넘는 세월이 걸려 얻은 졸업장이긴 하지만, Yj학사고시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사실은 교수님들의 강의와 교재가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졸업장보다 감사한 일입니다.

학사고시를 공부하는 여러분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부 비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개미처럼 부지런히 성실하게 ‘책에서 내 머리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왕에 공부하는 것! 깊이 있는 내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yj학사고시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