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실력을 모두 갖추신 와이제이 교수님들
[2013년 영어영문학사 취득] - 이지영 (수험번호 4011100068)

‘2012’.
누군가 에겐 기쁨, 누군가 에겐 아픔, 누군가 에겐 추억, 또 그 누군가 에겐 그냥 숫자일지도 모를 지난 한해. 돌이켜보면 내겐 이천 열 두 가지 만큼이나 될 법한 기쁨, 추억, 아픔, 신기함들이 가득했던 한 해인 듯싶다.
내 바램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합격수기를 쓰는 나의 모습.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대부분이었던 나의 연말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 아, 열심히 살았다 이번 한해는!’ 스스로에게 얼만큼은 떳떳한 한 해였다.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운전면허 시험 조차 ‘시험’ 이라는 것 앞에서는 좌절과 고배가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하며 나의 나약과 나태를 합리화 해왔다. 그런 내가 낮에는 교습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집안 일과 공부를 해가며 1년만에 영문학사를 취득했다니… 한 계단씩 합격할 때마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놀라웠다.

나 자신과 모두에게 희망을 증명한 셈이었다. 처음엔 단지 직업전선에서 필요에 의해 시작하게 된 학사학위 취득 시험준비였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난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전처럼 비웃을 수 없었다.
세상에 수 많은 즐거움 중 배움이 주는 즐거움의 여운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것을 서른의 끝에서야 깨달았으니.

공부하는 과정에 느꼈던 기쁨 하나하나를 풀어내자면 밤을 다 샐 것만 같다. 이쯤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간단히 이야기 해야겠다. 모든 것은 c언니로부터 시작되었다. 학위취득 소식에 가장 기뻐해준 사람도 언니였다. 2011년, 선배 언니의 영어교습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영어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고 남편 역시 미국동포 출신이어서 영어가 거의 내 생활이나 다름없음을 언니는 알고 있었기에 내게 잠시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나 또한 일이 필요했으므로 서로의 needs가 맞은 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코드가 맞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언니는 정식 교사로 등록하자는 제안과 동시에 십 몇 년 전에 시작했던 방통대(국문과)도 마무리 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할 것을 권유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권유였다.
이 전에도 방통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하다가 일과의 병행에 실패해 접어둔 상태였고 뉴질랜드에서도 부모님의 경제 사정으로 다니던 대학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기에 학력으로는 공식적인 명함을 내밀기가 참 애매한 상황이었다. 난 고민이 되었다. 피할 수 없는 큰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고민은 뒤로 하고 일의 순서를 정해야 했다. 여러 루트를 통해 독학사에 대한 정보를 접하며 상담을 받아보던 중 와이제이를 알게 되었다. 와이제이의 홈페이지를 열면 화면을 한 가득 메우는 각종 창들- 그러한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와이제이의 꼼꼼한 상담을 통해 난 알게 되었다.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와이제이에는 2단계부터 등록을 했기 때문에 1단계는 나 혼자 준비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와이제이에선 국어, 영어, 국사, 윤리, 사회학개론 등에 관한 기본적인 자료들을 친절히 제공해주어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사회학 개론을 제외한 나머지 4과목을 통과하여 1단계를 일단 합격할 수 있었다. 1과목이라도 불합격하면 그 해에 4단계 시험응시가 매우 어려워질 수 도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 1단계에서 한 과목을 과락 했지만 방통대에 남아있던 학점들과 1단계 합격과목들의 학점을 합치니 학점은행제로 1단계 과정 면제자 요건을 충족했고, 2,3단계 모두 전과목 합격했기에 4단계 최종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다.

학사학위 취득까지의 모든 여정에 있어 함께 해주신 와이제이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트정리와 동영상 강의’가 내겐 주효했다. 노트정리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그 어떤 요약 자료, 그 어떤 교재 보다도 최고의 무기는 자신이 직접 정리한 노트이다. 단계가 진행 될수록 양도 방대해지고 내용 또한 깊어져 일일이 외운다는 것은 내겐 불가능이었다. 과연 노트정리가 내용 파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지마는 결과는 어마어마했다. 일단 노트를 정리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그 과정에서 교재와 문제집, 동영상을 수 없이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조급함과의 싸움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노트를 정리하는 과정 그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것은 주로 늦은 밤이었다. 피로가 몰리는 밤에는 활자로 된 책 보다는 동영상을 보는 편이 내게는 더 나았다. 그리고 이른 아침 또는 오전 시간대에는 교재와 문제집, 그리고 노트정리를 주로 했다. 생계를 위한 일을 완전히 놓지 않는 이상은 책상 앞에 충분한 시간 앉아있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평일의 경우는 밤 낮으로 각각 한 시간 정도, 그리고 어쩌다가 일터에서 수업이 취소될 때의 4-50분. 평소의 조각 시간들이 모여 기본적인 학습 노출량을 채운 것 같다.

평소에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주말만큼은 그 무엇,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고자 노력했다. 1년 안에 학사학위를 취득코자 한다면 주말 시간 만큼은 야무져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못다한 것들을 주말에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활용했다. 주말에 오히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평소 보다 여유 있게 오전 공부를 하고 낮에는 낮잠도 한 두 시간 자면서 공부를 이어 나아갔다.

각 단계 마다 공통적으로 행했던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계획한 부분의 교재를 먼저 훑고 동영상 강의를 가볍게 듣기
(와이제이에서 주는 공부방법 지침에는 맨 나중에 정리용으로 동영상 시청을 권했으나 성질 급한 나에겐 이 방법이 더 맞는듯했다. 하다보면 각자에게 맞는 공부 법을 어느 정도 찾게 되므로 어디까지나 그저 참고만 하시길)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집어주시는 것에는 꼭 표시를 해놓았다. 음악 틀어놓고 일하듯이 동영상 강의를 자주 틀어놓고 집안일 같은 것들을 했다.

2. 정선문제집에 있는 해당 단원의 문제들을 답지를 보며 답을 달면서 내용을 파악.
교재에선 다루어지지 않은 내용들이 정선문제집에서 문제의 형태로 다뤄지곤 한다. 그러한 것들은 교재에 메모하고 문제집에 꼭 중요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3. 노트정리
-내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교재와 문제집 내용들을 내 방식으로 요약, 노트에 옮겼다.
노트를 정리할 땐 해당 단원의 동영상을 틀어놓고 흘려 듣기를 하면서 했다. 반복학습과 무의식에 저장 시키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개인적으로는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정선문제집 답 달기와 노트정리가 끝난 단원은 다른 출제 예상 문제집들을 풀어보면서 틀린 문제들에 더 신경 썼다. 나의 노트에서 틀린 문제들에 해당하는 부분들에 중요표시를 하고 평소에 노트 훑어볼 때 그 부분들은 꼼꼼히 읽었다.

적어도 나에겐 위의 과정들이 각 단계, 대부분 과목들의 공부방법에 대한 핵심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상황과 성향에 따라 모든 과목들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영어와 늘 함께 하는 환경이었기에 영어영문학으로의 선택이 조금은 용이했고 일부 영어 과목들-대학영어, 중급영어, 고급영어, 고급영문법- 은 위의 방법과는 달리하여 진행했다. 인터넷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텝스나 토익 관련 독해, 어휘, 문법 등의 문제를 짬짬이 풀어보았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다.
영어과목들을 제외한 단계별 나머지 과목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을 하였다.
여기까지가 내가 풀어 낸 보따리의 전부인 것 같다.
어찌 보면 그리 힘든 조건에서 이루어진 결실이 아닐 수도 있다. 주부였어도 일단 돌봐야 할 아이가 없고 공부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집에서는 남편이, 일터에선 c언니의 세심한 배려 덕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육아와 생업, 또는 그 이상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병행하여 학위취득을 하신 분들께는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한 켠에서 든다. 이젠 학위 취득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인생에서 조금 더 넓어진 배움과 선택의 폭을 들여다 보는 차분함도 잊지 말아야 할 때 인 것 같다. 난 지금 매일 많은 꿈을 꾸어본다.
대학원에 가서 영국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볼까, 아니면 미술치료를 공부해 볼까 아니면 그런 것들을 이 참에 호주나 영국으로 가서 도전해 볼까. 이렇게 많은 꿈을 꾸어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감동이고 감사할 일이다. 특히 와이 제이의 동영상 강의를 해주신 선생님들이야 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 나의 은사님이다.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시려는 선생님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론 썰렁한 조크나 교재와 다르게 살짝 실수하시는 모습들도 인간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인격이 실력 못잖게 빛난 몇 분들을 잊을 수 없다. 와이제이 였기에 그렇게 인격과 실력을 모두 갖추신 선생님들을 초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껏 살아오며 제일 바빴던, 가장 많이 자주 아팠던, 그러면서도 새로운 종류의 기쁨과 희열로 가득했던
2012년. 절실함이 나를 달리게 했고 배우는 즐거움이 나를 버티게 해주었고 그 뒤엔 와이제이가 늘 함께 하고 있었다. Thanks a lot for what you have done for me to date, YJ!!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