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 탁월한 선택[2013년 영어영문학사 취득] - 이지연 (수험번호 4011100103)

안녕하세요.
저는 딱 1년 전인 작년 12월부터 독학사 준비를 결심했던 여학생입니다.
저는 당시 서울의 모대학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다가 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한 상태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다시 학교를 다니기에는 등록금도, 시간도 아까워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독학사제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여러 교육기관 중 가장 이름 있는 와이제이 학사고시에 문의를 남겼습니다. 그 때 전화를 주신 분이 안효진 과장님이셨고, 잘 모르던 저에게 긴 시간 독학사 제도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독학사에 대해 어렴풋이 알기만 했던 저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이 중요한 시기를 감당해낼 자신은 없었습니다. 혼자만 하다가 접수기간을 놓치거나, 평가영역을 빠뜨린다거나 하는 실수들은 돌이킬 수 없기에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을 하더라도 확실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전문적인 와이제이 학사고시에서 교수님께 공부하면서 정말 제대로 된 대학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원래 관심 있고 나름대로 잘하는 편이었던 영문학과를 택했습니다. 영어를 알기는 했지만 영어의 역사와 전반적인 내용은 몰랐기에 항상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와이제이에 등록하고 얼마 후 엄청난 양의 책들이 배달되어 왔고 그와 함께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비법과 독학사 시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A4용지로 몇십장이나 따라왔습니다.

<1단계>
저는 대학을 다녔었기에 1단계를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학점이 1점 모자라 수료증이 있다고 해도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안효진 과장님께서 시험을 우선 볼 것을 권하셨고 준비를 안할 생각이었던 저를 위해 시험 자료까지 챙겨주셨습니다. 급히 준비해 시험을 보게 되어 많은 준비는 못한 채였지만, 기초 지식과 보내주신 자료를 정독해서 읽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시험은 쉬운 편이었고 기분 좋게 시험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와이제이에 마련된 1단계 과목들은 가장 쉽게 고득점 할 수 있는 과목들입니다. 또 1단계는 심화된 지식보다는, 전반적인 내용과 교양 지식을 물으므로 과목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흥미가 있다면 큰 문제는 없으실 것입니다. (물론 전 과목 공부는 필요합니다^^;)

<2단계>
2단계 과목은 중급영어, 19세기 영미시, 19세기 영미소설, 영국문학개관, 영어학개론, 영문법 등으로 이제부터 세세한 내용을 공부하게 됩니다. 저는 우선 와이제이의 강의를 한번씩 듣고 중요한 내용을 체크 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권 당 분량이 많은 편이고 과목 수도 많기 때문에 차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과목들이 대체로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영미시, 영미소설을 공부하면 사실 외울 내용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와이제이의 교과서와 강의를 중심으로 어느 것이 중요하고 의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내용도 이해한다면 그리 어렵지만도 않습니다.

저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시대별로 교재에 나온 작품과 내용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저는 이 방법이 참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문법이나 중급영어는 난이도가 쉬운 편이고 아는 내용이 많아 정선문제를 한 번씩 풀어보고 단어나 간단한 문법을 정리하는 정도로 공부를 마쳤습니다. 영어학 개론 같은 경우는 다른 과목들과 스타일이 달라 좀 어려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재를 여러 번 읽었고, 세세한 내용은 혼자 노트에 연습해보면서 이해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서 이해하려고도 했습니다.

2단계 시험을 보기 전에는 처음 전공과목 시험인데다 어떤 내용과 작품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교재와 노트에서 공부한 것을 믿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시험장에서도 틈틈이 (쉬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준비해간 노트를 중심으로 복습했습니다. 시험시간은 긴 편이라 시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관식 배점이 크기 때문에 주관식을 신경 써서 푸시고, 모르는 게 나와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라도 쓰시기를 권합니다.

<3단계>
3단계는 훨씬 편하게 준비했습니다.
2단계 시험을 합격하고 나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고 과목들이 미국문학개관, 고급영문법, 영어발달사, 고급영어, 영미희곡, 20세기 영미소설 등으로 2단계 과목들에서 배웠었던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2단계에서 광범위한 영국문학개관을 열심히 공부해 어느 정도는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3단계에서도 우선 강의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교수님들이 과목 별로 핵심내용과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주신 것을 체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체 과목의 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정리했던 노트 사이에 3단계 내용을 끼워넣기 식으로 ‘복습+새 내용 습득’을 같이 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미희곡의 경우는 새로운 내용이었지만 담당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오히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교수님 말씀대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한 번씩 다시 읽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공부를 하면서 더 심화된 내용을 알고 싶어 안효진 과장님께 몇 과목의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바쁜 와중에 양질의 프린트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가을에 시험보고 나오면서 거의 모든 과목 모르는 게 없었다 싶을 정도로 시험을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수도 1~4단계 중 가장 고득점이 나왔습니다.

<4단계>
4단계는 1~3단계까지의 복습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보았던 내용을 총정리 했습니다. 아는 내용들이긴 했지만 잊어버린 것도 많았고 분량이 많아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집중해서 노트와 교재를 보았습니다. 정선문제를 풀면서 거기 나와 있는 정답과 선택지들의 세세한 사항을 적고 복습했습니다. 와이제이에 제공된 모의고사를 한번씩 풀어보면서 시험에 대한 감을 잡고 빈출되는 내용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4단계 교양과목은 수능 때 거의 만점이 나왔었던 외국어(영어)와 국사를 선택했습니다. 국사는 와이제이 교재와 한국사능력시험 교재로 차근차근 정리해나갔고 고급영어와 영어는 그 전 단계까지 학습해온 내용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영미문학개관과 영미소설은 서로 관련이 있는 만큼 같이 종합해서 공부하면서 전에 이해했던 내용을 암기했습니다. 복습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쉬울 거라는 예상과 달리, 꽤 바쁘게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4단계 시험 날에는 아는 건 다 맞추자 라는 결심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특히 한 문제당 배점이 10점인 주관식에 집중해서 나름대로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4단계의 큰 시험을 끝내고 나오면서 저는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일 년 동안 노력한 제 자신이 기특했고 뿌듯했습니다.


<그 외>
일 년 동안 독학사 준비를 하면서 공부하는 게 항상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많은 분량의 책들과 쉽지 않은 내용들에 지치기도 했고, 각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일 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접수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수기간이 되면 예민해지고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담당선생님과 조교님이 접수기간이다, 시험전날이다 다 챙겨주셔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독학사 시험 합격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고 대학원진학, 편입 등 다른 것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제 또 다른 길에 나아가보려 합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를 함께해주신 안효진 과장님과 최윤영 조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