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다는 건 가장큰 행복'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사편입 준비중

[2013년 영어영문학사 취득] - 김권능 (수험번호 4011100001)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준비 중 원인을 모른 채 시름시름 앓다 뇌종양을 발견하고, 대수술을 하게 되어 대학을 갈수 없었습니다.
처음 독학사를 알게된 건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YJ홈페이지를 보고 상담을 받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의 대한 신뢰성과 와이제이에 대한 확신이 생겨 바로 등록을 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졸업이후로는 집안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부모님께 기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등록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작정 일을 시작하였고, 꾸준한 선생님의 통화로 독학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독학사책을 받고 일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도 막막했지만,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 대로 처음에는 그냥 무작정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겁을 먹었던 탓이었는지 공부하는 감도 잃은 상태였고, 일과 같이 하려니 도저히 체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과목을 나눠서 시험을 보기로 하고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2단계까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한 과목은 너무도 쉽게 합격하는 것을 보고 제 생각이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일이니 앞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3단계를 준비하던 중 척수종양 수술을 받게 되었고, 가장 큰 스펙은 체력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건강관리인 것 같습니다. 많은 수술과 아픔이 있었지만, 가정안의 신앙과 선생님의 조언, 그리고 내 마음속의 목표가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었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꼭 학사를 취득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시험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1단계는 국사과목에 많이 취약했던지라 그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선생님께서 메일로 주신 자료(시대별정리)와 함께 공부해 쉽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한과목이라도 불합격되면 안된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매순간 긴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단계는 19세기 영미소설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강의하시는 교수님께서 줄거리로 된 책이라도 읽으라는 말씀을 듣고, 그냥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자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나오는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교재에서 정리된 것을 보니 너무나도 쉽게 느껴졌고, 영어학개론도 교수님께서 중요하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니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단계까지는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준비를 소홀히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3단계를 마치고 합격유무를 모른 채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4단계만 합격하면 취득할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서 결국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하고 그곳에서 지내니 내 꿈을 한 곳에 국한하지 말고 넓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단계도 합격하고 4단계를 접수하긴 했지만 영어로 대화하고 생활하는 게 즐거워 4단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보기 2주전에 한국에 들어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목표는 아니지만 당장의 목표는 학사 취득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예전 공부했던 것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으로 꼼꼼히 공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점을 중심으로 훑어보기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보는 날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새벽 4시까지 공부하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보니 많이 늦은 상태였고, 그냥 보지말까라는 생각도 스쳤지만 다시 힘을 내어 시험장으로 뛰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OMR카드가 배분된 상태였습니다. 잠을 잘 못잔 상태에서 5시까지 시험보려 하니 정신적으로 너무나 지쳐있었습니다. 비록 4단계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3단계까지 공부했던 것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시험을 봤습니다.

드디어 합격발표 날. 하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이틀쯤 지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했는데 '합격'이었습니다. 목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 있었기 때문이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목표가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시기가 많이 늦었다할지라도 목표가 있다는 건 자신이 가야할 길이 있다는 뜻이고 무엇을 해야할지 아는 것이니까요. 학사취득을 한 상태에서 이제 지금의 저의 목표는 외대 스페인과 학사편입입니다. 그래서 다시 힘을 내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마음속 열정에 불을 지펴주신 와이제이 최형남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각자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