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6년차, 영원히 신규간호사 일 것만 같던 저에게 하나 둘씩 후배가 생기고 중간 연차로서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호학과가 4년제로 일원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학사 만으로는 제 꿈을 사회에서 실현시키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고 학사 학위가 없다는 아쉬움은 처음 임상에 들어오면서부터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학사학위를 취득하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습니다. 업무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제 나이도 이제 서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년전 3월, 병원 선생님의 적극 추천으로 YJ학사고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너무나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던 찰라에 선생님의 권유는 저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고 학사학위에 대한 생각은 항상 변함이 없었던 터라 기회다 싶어 바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정해지고 여러 가지 유인물과 안내, 그리고 교과서를 받으면서 저의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의지가 굉장히 약한 저는 과연 잘 할 수 있을 까 하는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오로지 YJ에 의지해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 하겠다’ 라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병원 업무, 각종 병원 행사, 시험, 동호회 활동 등 내 생활을 영유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려니 몸과 마음이 점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굳은 의지도 점차 희미해 졌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만 저는 시작도 못한 채 걱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등록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낸 제가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아 다시 한번 다짐을 했습니다.
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3개월,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일 것 같아 저는 담당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스케줄을 다시 수정해 주셨고 저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책 내용을 소설책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쭉 읽고 두 번째 읽을 때 정독하며 중요한 내용을 체크했고, 체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선 문제집을 한번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체크 하고 부연설명을 포스트잇에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한번 교과서를 정독하면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가 눈에 보이면서 내가 지금 모르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됩니다. 그 내용을 기억하면서 문제집을 다시 한번 더 풀고 포스트 잇에 적어놓았던 것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후 홈페이지의 모의고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동영상 강의는 대학 때 배우지 않은 간호연구 방법론 같은 과목을 위주로 필요한 것만 골라서 들었습니다. 책 내용만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들도 동영상 강의를 통해 정확히 이해하게 되니 암기도 훨씬 쉬웠습니다.
저는 담당 선생님께 많은 의지를 했습니다. 지금 저의 상황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고 굳이 공부에 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친구 같이 대해주시는 담당 선생님 덕분에 힘든 마음에 위안을 얻고 공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제 주위에는 간호 독학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3교대 간호사의 근무조건에도 가능한, 무엇보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많은 장점을 가진 좋은 제도이기 때문에 저는 어디에 가도 간호독학사를 추천하는데 그 때마다 자신있게 YJ학사고시를 언급합니다. YJ는 의지가 한없이 나약한 저에게 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잘 짜여진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훌륭한 담당선생님이 학습스케줄을 관리해 줌으로써 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학습에 매우 약한 제가 YJ학사고시를 몰랐다면 과연 간호독학사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조심스레 가져봅니다. 제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 YJ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