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임신 34주입니다.
우선 배속의 우리 아기에게 너무나 고맙습니다.
공부하느라 하루종인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고, 그로인해 허리통증은 심해지고, 이야기도 많이 못 나누고, 먹는 것도 공부하면서 급하게 먹느라 좋은 음식 챙겨 먹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압박과 스트레스도 물론 심하였고요. 밤늦게 공부하고 있으면 어찌나 배안에서 발차기를 하며 자라고, 힘들다고 아우성인지 참 미안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스트레스 이겨 내준 우리아기와 공부하는데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남편, 우리 부모님과 합격의 기쁨과 감격을 나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만삭의 몸으로 잘 해내준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많은 시간 절약하고, 적은 비용으로 학위를 취득하게 되어 너무나 대견하고 기쁩니다.

저는 올해(2013년) 2월, 독학사를 알게 되고, 인터넷 검색 및 비교 분석 결과 YJ학사고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는 독학사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조언을 구할 수도 없었는데, 제가 공부를 시작할 때 지르는 편이라 저의 선택을 믿고 YJ독학사와 학위취득에 도전하였습니다. 당시 병원 근무 중이었고, 임신은 안 한 상태였습니다. 주변의 선생님들은 방통대에 지원하여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었고, 어떤 선생님은 RN-BNS 학위를 취득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임신계획과 육아 등으로 독학사가 옳은 길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올해 시험에 합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야심차게 시작하였습니다.

4월, 드디어 임신을 하였고, 독학사 공부가 태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병원일과 공부를 하려는 마음이었는데, 제 몸이 좀 이상합니다. 절박유산 !! 유산은 아니지만 유산가능성의 증상이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병원일이 평소보다 두 배 더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결국 6월 초 입원을 하여 절대안정 일주일, 휴가를 받아 집에서 일주일 쉬게 됩니다. 다시 복귀를 하였지만 일 스트레스, 이른 허리통증, 일이 고될 때면 오는 약간의 하혈... 남편은 입원할 당시부터 병원을 그만두라고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물론 저를 위한 강요이긴 하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근무조건이 괜찮은 인공신장실에서 입지를 다져온 저의 욕심으로 일을 포기하는 것이 고민스러웠습니다. 이런저런 사정과 태교를 핑계로 독학사 책을 열어본지도 오래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8월 저는 직업이 주부가 됩니다. 당시 9년차로 대학 졸업 후 줄곧 일 해왔던 저, 갑작스럽게 자유를 만끽하는 편안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너무 덥고, 공부는 너무 하기 싫더라고요. 그리고 여름휴가 및 태교여행, 추석, 산모교실 찾아다니기, 산모들과 만남, 태교, 독서 등 여러 가지 핑계거리로 공부는 진도가 나가지를 않고 다른 곳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답니다.

9월중반쯤, 조금씩 시험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조언을 합니다. 다음해는 아마 합격하기 더 힘들 것 같다고. 육아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매우 곤란할 것이라는 점은 저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던 터라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시작을 하긴 했는데 동영상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그럴 때 마다 ‘배속의 아기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말자. 짧은 기간이지만 난 시간이 많으니까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책상에 다시 앉고는 했습니다. 정말 집중이 잘 되기 시작하고 피크를 올리기? 시작한 때는 딱 10월 들어서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10월 중에도 중간중간 정신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12시간 이상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 과목의 책을 쭉 다 읽은 후 동영상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거의 몰아서 보았지요. 제대로 끝내놓은 과목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문제풀이 강의와 함께 정선문제를 보았습니다. YJ에서 보내준 기출문제, 모의고사문제 등은 시험 전 약2주간 풀고, 답안지 확인하고, 책 찾아보고, 시간이 부족할 때는 문제에 답을 다 적고 공부하듯 진도를 나가기도 했습니다. 막판에는 주관식에 대한 압박이 심하였습니다. 기출이나 모의고사 주관식 답을 외면서 잠들기도 하였습니다. 잠들기 전에 본 것이 잠자는 동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 저장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일부러 주관식은 막판에 보았어요. 시험 당일에 기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11월 3일, 시험당일입니다. 집은 창원이고 시험 장소는 진주였어요. 생활패턴의 변화로 아침 10시에 일어나 새벽2시가 넘어야 잠드는 습관으로 인해 당일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는 제 스스로 매우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느끼겠더라고요. 남편이 운전하여 왕복해주었어요. 너무 고마워요. 먹을 것도 전날 준비해주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갔습니다. 진주 시험장에 간호학과는 약 80명 정도 온 것 같아요. 다들 일하면서 공부하기도 했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시험을 마쳤습니다. 오랜 시간 시험에 매달려있으니 온몸이 아프고 하품도 나오고 우리 아기는 배속에서 발차기를 해대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가장 늦게 나올 정도로 끝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험 후, YJ 없이 혼자서 공부하고 시험 쳤다면 합격하기 좀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영상의 강사님들이 강조해주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YJ에서 보내준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YJ를 선택한 나자신, 그리고 도와준 가족들, 그리고 YJ학사고시 !!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서 힘든 몸으로도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독학사는 독한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물론 독한 마음을 먹어야 간호사 일을 하면서, 혹은 주부로서 가정을 돌보면서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편입해서 다니는 선생님들보다 더 빨리, 경제적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 해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매우 대견스러울 겁니다. 자신을 믿고, YJ를 믿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