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2013.12.2. 오전부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중 사동 주임님으로부터 ‘현민준씨 학사학위취득시험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라는 너무도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013.1월 새해를 맞이하며 늘 그랬듯이 한 해의 계획을 세워보며 일상을 보내던 중 같은 종교위원님에게 자매결연을 맺은 동료로부터 우연하게 독학사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 저는 처음에는 독학사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후 자매상담을 위하여 다시금 만난 동료의 재차 권유에 저는 독학사 시험이 어떤건지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조금은 막연한 생각으로 사회복귀과의 교육담당 계장님을 면담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상담을 오신 교육담당 조병철 계장님은 독학사의 취지. 교재. 공부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 주시며 한번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1년 6월 후면 형기가 종료되기에 ‘어떻게 1년 안에 23과목의 전 과목을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에 조금은 망설이기도 하였습니다만, 계장님께서는 도전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지 말고 일단은 최선을 다해 공부해보라는 적극적인 권유를 재차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계장님의 권유와 저 스스로도 지금껏 무언가를 도전하여 끝까지 마무리한 것이 없었기에, 이번에는 정말 굳은 마음으로 제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재를 구입하고 한 과목 한 과목씩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너무도 오랜만에 하는 공부라 그저 어렵기만 하였고, 무엇보다도 시험일정을 보니 1~4차 시험까지 약 3개월마다 5~6과목을 합격해야하는 너무도 큰 산이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니 합격과목수에 상관없이 끝가지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다짐을 하며 다시금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여를 보내고 1차 시험이 있는 3월이 다가왔고 너무도 떨리는 심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선 저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시험지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도전의 시작인 첫 과목의 시험을 보게 된 저는 그간 열심히 공부했던 것을 기억해내며 한 문제씩 답안을 작성해갔고, 그렇게 마지막 과목의 시험까지 모두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떨리는 마음으로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고 너무도 뜻밖으로 5과목 모두 합격하였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저는 더 큰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고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쩌면 1년 내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막연하게만 시작된 공부인데 이젠 조금은 무모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 합격이란 목표가 생기게 된 저는 그 어떤 때보다도 도전의지와 열정이 생기며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조금은 비약적인 생각이지만 출소 후 사회에 복귀하게 되더라도 이 정도의 노력과 인내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공부의 시작부터 약 11개월간의 시간을 오로지 학사학위 취득만을 목표로 공부에 최선을 다한 결과 23과목의 교양, 전공과목 모두를 합격하고 이와 같은 국문학사학위를 수여받게 되는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 50에 가까운 뒤늦은 나이이기에 학사학위가 무슨 큰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겠냐하는 의문도 없지 않겠지만, 저에게는 무엇인가를 시작해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게 된 최고의 선물이자 영광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연히 찾아온 독학사라는 선물이 그간 나태하게만 살아왔던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어서 이와 같이 밝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었듯이 그 누군가에게도 독학사에 도전이라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독학사를 공부하는 저희 같은 수용자들에게 언제나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주시고 늘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여기서 부족한 저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