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미학생 어쩌죠....휴..오늘 4단계 발표 날인건 알죠?"


"아 네..네, 저 떨어졌나요? 불합격이에요?"


"휴...어쩌죠, 합격이에요^^"


"올레!!!!!!!!!!!!!!"



벌떡 일어나 쾌재를 불렀습니다. 먼저 저와 함께 1년이라는 시간을 같이하며 제가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항상 용기를 주시고 먼저 챙겨주신 yj학사고시 안효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잘 다니던 4년제 대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 이였습니다. 그날 밤 아버지가 저에게 처음으로 실망스러운 얼굴을 내 비추셨습니다.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성적에 대학을 맞추어 지원을 하고,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렇게 원하지 않는 과를 가게 된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책을 자주 접하고 읽던 저로서는 국문학도가 되고자 했지만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살진 않겠지..’ 하며 스스로를 타협하며 틀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하지만, 한번뿐인 제 값진 삶을 위해 부모님 말씀도 듣지 않고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자퇴서를 던지고 나왔을 때 막막했습니다. 내가 너무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른 건 아닌지, 너무 경솔했던 건 아닌지 혼자 다시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제 친구가 yj학사고시에서 ‘독학사’를 준비하고 있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독학사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던 저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친구와 서로 얘기를 해보며 조금씩 독학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에 yj학사고시에 전화를 하게 되었고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독학사의 장점들과 저 같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남들과 다른 길을 가게 되어 막상 두려웠지만, 선생님과 학습목표, 공부 방향, 커리큘럼을 세우며 점점 뚜렷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저 자신도 점차 안정감 있게 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yj의 교수님이 직접 집필 하신 교재 한권 한권은 머릿속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던 개념들을 하나하나 바로 세우고 기본기를 닦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책의 첫 장에 있는 개요, 무엇을 공부하게 될지 알려주는 머리말을 살피며 포인트 부분을 지정했고, 선생님이 제 하루일과에 맞춰 짜주신 진도 커리큘럼과 함께 1년 학습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에 책을 볼 때는 글자 하나 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큰 틀을 본다는 마음으로 쭉 훑어 읽었고, 꽉 찬 설명덕분에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땐 잘 이해가지 않던 체크한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읽었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 최대한 오감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눈으로 읽고 말로 소리 내며 읽고 그것을 다시 귀로 듣고 손으로 필기를 하며 두 번 세 번 내용을 곱씹으며 공부했습니다. 여기에 교수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강조 하시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칠하며 나중에 다시 읽게 되었을 때 눈에 확 띄게 하여 내용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내용은 따로 노트를 만들기 보다는 책의 여백에 필기를 하여 복습할 때는 필기한 것과 연관된 부분을 책에서 바로바로 찾아 읽어 빠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국어 문법론’같이 취약할 수 있는 교과는 따로 노트를 준비해 교수님이 설명해주신 부분과 자신 나름대로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한 번 정리 해주는 게 좋습니다. 영어문법을 정리 하듯이 국어문법을 정리 하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교재와 강의는 아무래도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직접 집필하시고 강의하시다 보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쉽게 이해갈수 있도록 설명을 풀어서 해주시고, 어려운 문학 용어가 나오면 만들어진 배경, 원리, 체계적인 논리로 설명을 해주셔서 기억에 오래 남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장기 레이스의 첫 시험이 다가왔을 때는 노란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 중심으로 책을 읽고 정선문제집과, yj모의고사 1~6회분을 풀며 틀리는 부분은 다시 책을 찾아가며 복습 그리고 몇 번을 반복하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을 안고 처음 시험을 보았을 때 전날에 풀었던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출제 되었고, 눈에 익은 문제와 용어들이 나와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을 쳤습니다. 특히 주관식 같은 경우는 문제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답하기 힘든 문항입니다.



교과엔 배경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기에 조금만 기억을 더듬으면 충분히 답을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로 여러 번 연습하고, 실제로 써보며 공부했기에 손에 익어 시험 당일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2단계, 3단계, 그리고 학위 종합취득시험을 거치며 저는 1년 만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합격 전화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저를 인정해주시는 부모님 모습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여태껏 무언가를 똑부러지게 해낸 적 없던 저 스스로를 처음으로 인정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놀 때 혼자 집에서 그야말로 ‘독학’했을 때의 외로움과 인내의 시간에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덧붙여, 항상 저를 지지해주시고 지켜봐주신 부모님, 친구들, yj학사고시 교직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복은 그리 거대하고 웅장하지 않은 곳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보고 느끼고, 더 많이 경험하고 해보고,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늘 즐겁고 흥미로운 하루하루들이 여러분들에게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