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고 물으면 <책읽기> 로 대답할 것이다.
결혼해서 세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책을 좋아하니까 공부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
독학으로 1년 안에 학사자격을 얻어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기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무작정 독학사 공부를 시작하였다.
독학사 공부를 한 다른 사람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책을 읽고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더 풀어보면서 동영상도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객관식은 공부한 대로 열심히 풀었는데 주관식이 문제였다.
우리들이 공부할 때는 주관식이 단답형 정도였는데 서술형으로 정리하라니 생각보다 주관식비중이 큰데다가 안일하게 생각해서인지 머리에는 뱅글뱅글 도는데 글자로 쓰여지지가 않는 것이다.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지더니 손도 덜덜 떨리면서 단어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두 과목 과락~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힘도 빠지고 바보 같은 내모 습에 실망이 되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이렇게 쓰는 것을 제대로 못하는 바보가 나라니...충격을 받은 나는 한참을 방황하였다.
시험을 너무 자신만만하게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1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독학사는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야했다.
두 번째 시험은 다행히 두 과목만 통과하면 되어 공부하기가 수월했다.
근데 1달가량을 남겨두고 치는 4단계 시험이 6과목이나 되어 조금 부담이 되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어린이집에 책읽어주기 봉사활동을 마치고 유치원에 근무하고 돌아오면 아이들 저녁만 챙겨주고 도서관으로 직행해서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다.
다행히 모든 과목을 다 한 번씩 풀어보고 시험을 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시험에 요령도 생기고 서술형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조금 불안하였다.
하지만 조금 더 빨리 끝내고자 시작한 독학사 공부가 이번에도 실패하고 기간이 더 걸리면 어떡하나? 조바심이 생겼다.
다행히 4단계가 무사히 끝나고 시험을 통과하고 독학사로 학사를 받게 되었다.
공부하는 동안 챙겨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집안일이며 아이들을 챙겨주면서 격려해준 신랑한테 많이 고마웠다.
독학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하고 나름대로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제 도전! 대학원 진학을 하려고 한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