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합격! 그것은 정확한 출제경향 파악에서...


 


불혹을 지나 다시 서너 해가 더 지났다. 지금까지 미루어 두었던 일을 더 늦기전에 반드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직장동료들이 야간 대학원을 입학할 때, 연말 근무평정 학력 기입란을 볼 때마다 늘 마음속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곤 하였다.


지난날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1학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단한 것이 벌써 3.


좀 더 자유롭게 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 필요했다. 우연히 독학사시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것이 나에겐 또 다른 시작이 되었.


 


몇일 전 YJ 담당선생님께서 전화로 합격하셨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을 때 나는 한동안 미소만 지었다. 지난 몇 개월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마 컴퓨터학과의 문외한인 나와 통화하면서 많이 걱정되셨나보다. 그 정도 점수면 A학점 점수라며 기뻐해 주며, 합격수기를 올려보라고 권했다.


 


독학사 준비!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방법으로 시작하였다. 독학사제도에 대해 알았을 때 이미 1단계 원서 접수기간 마감이 많이 지난 시점이었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독학사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려고 독학사홈페이지의 응시자격, 학과 등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눈에 띠는 자료를 찾았다. 컴퓨터 학과의 정보처리자격소지자에 대한 과정면제였다. 즉시 국가기술자격검정 일정을 찾아보았다. 아직 1차 원서 접수기간 중이었다.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나에게 통신분야의 기사자격증이 있으니 정보처리기사 응시자격이 있다.


통신기술분야에 근무하는 나의 소양을 넓히고 학력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취득 후 독학사 4단계 시험을 응시 하는 것이다.


 


6월초 정보처리기사 최종합격자 발표 후 독학사에 대한 정보를 짬짬이 알아보았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회원등업을 기다렸다. 어느 듯 6월말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전혀 찾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모든 시험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에 대한 정보와 출제경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다. 나에겐 최적의 독학사 시험정보가 필요했다. 몇 개 학원의 교제와 학원의 리딩방식에 대해 알아본 후 비록 수강료가 비싸지만 YJ를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이 선택이 나에겐 행운이었으리라.


 


6월말일경 yj 교재를 받아 들고 담당 선생님께서 보내준 학습계획표에 따라 전공과목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일까? 나이 탓일까?


전산분야에 지식이 없어서 인가? 전산용어부터 막히기 시작하였고 열심히 암기한 내용이 2,3일 후에는 전혀 기억이 되지 않았다. 답답하였다. 어찌해야 하나 싶었다. 담당선생님께 조언을 구하였다. 담당선생님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기본서를 정독하여 읽고, 단순암기보다 이해와 반복학습을 그리고 이해가 어려운 것은 일단 넘어 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말시간을 최대한 공부에 투자할 것을 권해주었다.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 두 가지에 대한 해법은 주변정리를 하는 것이라 판단하였다. 일상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평일에는 퇴근 즉시, 주말에는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휴대전화는 집에 두고 다녔다. 한달 보름이 지나서야 겨우 전과목을 한번 정독하였다. 그러나 문제지는 풀지 않았다. 문제를 풀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 과목을 2번 보고 난 후에야 조금씩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의 자신감도 얻었다.


시간은 벌써 10월초가 되었다. 정리하는 기분으로 YJ의 모의고사를 풀어보았다. 겨우 얻은 나의 자신감은 산산이 부셔 졌다. 합격과는 거리가 먼 너무 낮은 점수에 실망감과 함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전산분야의 문외한인 내가 컴퓨터학과를 공부한다는 게 무리일까? 몇 일간 공부도 할 수 없었다. 단지 몇 과목만이라도 합격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답답한 심정에 담당선생님께 전화하여 모의고사의 결과 대해 그리고 나의 실력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담당선생님은 모의고사결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끝가지 포기 하지 말 것과 내가 느끼는 과목 난이도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그리고 기본서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주문해 주었다. 마지막까지 기본서로 잘 정리하면 아직 고득점이 가능한 시간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이제 3주다. 3주후엔 그 끝이 구나.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학습방법이 비록 틀리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해야 한다. 남은 3주간 기본서를 한 번 더 보고 정리를 해야 한다. 욕심내지 않고 초연하게...



116일 독학사 4단계 시험일!


대구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험장 강의실 좌석에 앉아 자판기 커피한잔을 마시며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혔다.


첫 시간은 교양과목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니 쉬웠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둘째 시간부터는 전공과목, 모의고사의 악몽이 떠 올랐다. 그러나 문제지를 풀면서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 하겠구나 싶었다. 담당선생님 말씀처럼 모의고사보다 본 시험은 쉬웠고 좀 더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문제가 출제되었다. 주관식문제도 서술식보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단답형이 대부분 이었다. 아마도 모의고사의 난이도 높고 특정부분에 편향된 문제들은 상위 1%의 수험생이 최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문제였으리라 판단된다. 혹여 나와 같은 상황이 직면하는 분이 있다면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전산분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내가 컴퓨터과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든 것은 아마도 출제경향을 정확히 파악한 YJ 교재(기본서) 때문이 아니었든가 싶다. YJ에 감사를 표하며 1년후에는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도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