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이런글을 쓰게 될줄이야!
라고 보통은 글을 시작하지만 저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상상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갑자기 공부를 하게 된 탓에 저에게 허락된 시간은 한달도 채 안남았을 때였습니다.
3년제 출신이라는 것에 부끄러움도 없었고 병원 입사에도 크게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보기 불과 한달전까지 학사에 대한 열망이 없었습니다.
병원일을 그만두고 오랜만에 맛보는 휴식에 하루하루를 놀고 먹는 베짱이처럼 지내다보니
그나마 있던 돈도 떨어지고 노는것에 지쳐 슬슬 일을 시작해보고자 널스ㅇㅇ 사이트를 기웃기웃거리던 때였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연구간호사가 하고 싶어 이런 채용 위주로, 그것도 높은 보수를 지향하며 찾다보니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최종학력이었죠.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저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학사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그런데 편입이나 학점은행제를 하려니 돈과 시간이 걸림돌이 되더라구요.
빠른 시간에 학사를 취득할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독학사 제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정확한 정보가 없었던 제가 처음 문을 두드린 곳은 와이제이 학사고시 였습니다.
전화상담이었지만 정말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무엇보다 강의해주시는 선생님들이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는 교수님이고 집필도 직접 하셨다는 것에 끌려 와이제이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의심이 많은 편이라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고 샘플 동영상 강의도 들어보고 선택했습니다.)

한달동안 와이제이를 믿고 제시해 주는대로만 학습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셨지만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여섯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시작한거라 뺄 수 없는 일정도 있었기에 저는 더욱 더 불안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시간에 못하는 공부를 한꺼번에 몰아 해야했기 때문에 하루 공부량은 더욱 많아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과목당 3~4일을 잡아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이동하는 시간에는 모바일 강의도 활용하였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일주일 남겨두고 한번씩이라도 강의를 다 들을 수 있었고 남은 일주일 동안은 정선문제풀이와 와이제이에서 주신 요점정리에 추가로 정리를 하면서 책을 한번 더 리뷰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칠 수 가 없었고 그럴때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합격수기를 쓴다는 가정하에 합격을 머릿속으로 그리다보면 어느새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는 열정이 불타올랐습니다.
‘그래, 남들 1년하는 공부인데 한달만에 합격을 하려면 이정도는 노력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험보는 날이 되었습니다.
워낙 예민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시험보기 전날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 고사장으로 갔습니다.
두뇌회전도 빨리빨리 안되고 눈꺼풀도 너무 무거워 합격여부를 떠나 한달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시험보는데 의의를 두자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험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국어는 작품과 관련하여 작가들 위주로 공부를 하시고, 예상외로 현대쪽에서 표준어에 대한 문제가 많이 기출되어 그쪽으로 공부를 많이 못한탓에 감점요인이 되었고 국사는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나오나
평소에 뉴스를 관심있게 보신분들은 맞출 수 있는 문제도 서술형으로 나와 빈칸없이 채울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전공과목들은 학교때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좀 더 심화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동영상 강의와 책을 꼼꼼이 보신분들은 좀 더 쉽게 접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호연구방법론..
이 과목은 공부할 때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던 과목이었는데 시험문제도 역시나 어렵더군요.
토막토막 공부하기보다는 단락들을 연결해서 큰 덩어리로 공부를 하시고
전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되는지 이해를 하셔야 풀 수 있도록 출제 되었습니다.
연구방법론인데 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느낌을 들었는지..
아무튼 이 과목이 교양보다 더 점수가 안나와서 하마터면 떨어질뻔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이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시면 높은 점수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신감을 가시고 시작한 공부였지만 막상 시험을 보고 나니 자신이 없어져서
합격은 생각도 못하고 잊고 지내던 어느날 합격했다는 와이제이 이은미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뻐 눈물이 났습니다.
모두들 한달여의 시간동안 네가 할 수 있겠냐며 조롱하기도 하고 만류하기도 했지만
제 소신대로 밀고 나갔더니 이런 날도 오네요.
저는 여태껏 살면서 무언가 열심히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독학사 합격은 무척이나 감격스럽기도 하고 나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사합격 후 원하던 병원의 연구간호사로 취업도 하게 되어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해냈듯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좌절하지 말고 여러분의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도전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지니는 거니까요!

P.S: 제가 합격수기를 쓸 수 있도록 저에게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셨던 와이제이 학사고시와 이은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