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족하지만 독하게 학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이렇게 후기를 적어봅니다. 월별로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먼저 말씀 드리고 저만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뒤에 따로 적어봤습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방통대 편입과 독학사를 고려해보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독학사가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올해 4월에 독학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고 직장도 다니고 있어서 강의를 신청만 해놓고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동영상 강의와 책을 읽기 시작한 건 6월 중순부터였습니다. 직장을 마치고 8시부터 10시까지 일주일에 2일 정도 공부했습니다. 주말부부라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해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평일에 1-2시간씩 짬을 내서 공부한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간호학 전공과목과 국어는 시험보기 한 두달 전에 공부해도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영어를 먼저 그리고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영어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일찍 공부를 시작했고 시험 보러 가기 전날까지 계속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대학 때 교양으로 잠깐 들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9년 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터라 막막했습니다. 과목을 선택할 때 국어, 국사로 하려고 했는데 국사는 암기를 해야 하고 고등학교 다닐 때도 싫어했던 과목이라 꺼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YJ 학사고시 담당 선생님께서 영어가 시험보기 더 편할 거라고 대학 입시 시험처럼 어렵지 않고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권하셔서 용기를 갖고 도전했습니다. 시험 점수를 받아보니 간호지도자론 다음으로 성적이 잘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영어를 추천해주신 YJ 학사고시 담당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7월 중순부터는 임신과 직장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요통이 심해져서 직장을 휴직했습니다. 휴직하고 나서는 요통으로 공부를 잠깐 쉬었고 8월에는 전 과목 한 번씩 본다는 목표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가며 누워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읽었습니다. 8월은 저에게 정말 중요한 달이었습니다. 9월 2일이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5과목 모두 기본서를 한 번도 보지 않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8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는 정말 밥 먹고 공부하고 잠자고만 반복했습니다. 8월 넷째 주는 분만 준비를 위한 운동과 분만에 대한 불안감(초산이었기 때문에)으로 영단어와 영문법만 하루에 1-2시간정도 공부하고 다른 과목은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몸도 무거워져서 공부하기도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아가는 출산 예정일을 훌쩍 지나 9월 15일에 태어났고 8월 넷째 주부터 9월 중순까지 분만에 대한 초조함 때문에 운동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분만 후 산후 조리하는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10월이 돼서야 조금씩 책을 봤습니다. 아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하루에 1-2시간씩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앉아서 공부하는 게 힘들어서 시험보기 일주일 전까지는 누워서 공부했습니다. 그런 저를 지켜보는 남편과 친정 엄마는 아기 키워놓고 천천히 공부해도 되는데 왜 지금 힘들게 공부를 하냐며 안쓰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빨리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2013년 11월 3일을 기약하며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공부했습니다. 시험 보는 주(마지막 주)에는 아기에게 젖 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상에 붙어서 공부만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보지 못한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동안 공부해왔던 것을 차근차근 복습했습니다. 두둥~!!!독학사 시험이 있는 날. 주관식은 서술형보다는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적는 단답형 수준으로 나온 것 같았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간호지도자론과 간호과정론은 왠지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어도 생각보다는 쉬웠던 것 같았고 영어와 간호윤리와 법이 좀 불안했습니다. 결과가 발표되고 점수를 보니 국어 점수보다는 영어 점수가 8점정도 높게 나왔더라고요.
합격한 것도 기쁜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적이 잘 나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YJ 학사고시가 없었더라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직장일...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점수로 합격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바빠서 원서접수 날짜를 잊고 있었는데 문자와 전화로 친절히 안내해주신 YJ 학사고시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6과목 모두 기본서를 먼저 읽기에는 시간도 너무 없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몰라서 동영상 강의를 한번 쭉 봤습니다. 굳이 동영상 강의가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기본서 보기가 막연하고 읽어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분은 동영상 강의를 먼저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동영상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기본서에 밑줄로 표시하고 그것을 위주로 2-3번 그냥 눈으로 훑었습니다. 영어 동영상 강의는 영문법인데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강의만 보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강의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출력해서 볼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보기 편하게 요점정리를 해서 기본서 대신 그것만 시험 날까지 복습했습니다. 영어는 동영상 강의와 더불어 중학교 영단어 외웠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100개를 외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직장을 다니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외우지는 못하고 읽어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또 YJ 학사고시에서 알려 주신대로 정선 문제집은 풀지 않고 문제와 답을 그냥 눈으로 보고 기본서에 문제집에 나온 내용만 체크해뒀습니다. 체크를 하려면 문제와 같은 내용을 기본서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기본서 내용을 웬만큼 숙지한 다음 문제집을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YJ 학사고시에서 보내준 기출문제 역시 기본서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봤습니다. 문제는 풀지 않고 정선 문제와 기출문제가 체크된 기본서만 계속 읽었습니다. 기본서에 정선문제와 기출문제를 다 체크한 후에 YJ 학사고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MP3 자료를 다운받아 1.5배속~2배속으로 6과목을 전부 한 번씩 다시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굳이 내용을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가 되고 주관식도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서 1권을 정독하는 데만 3-4일 걸렸는데 계속 복습하다 보니 점점 읽는 속도도 붙고 복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드니 공부할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한 과목을 공부한 다음 다시 그 과목을 복습하는데 늦어도 3일 안에는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월요일에 국어, 간호지도자론을 공부했다면 목요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국어, 간호지도자론의 같은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복습하는 주기가 길어지면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 기본서를 다시 읽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방법입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학사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제 보잘 것 없는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학사를 공부하는 동안 친절히 상담해주시고 조언해주신 YJ 학사고시 선생님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