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다른 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날 한 통 걸려온 전화는 이제껏 잊고 있었던 학사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주었다.
내 나이 38살.. 3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벌써 15년이 지났다. 정말 그 오랜 시간동안 무엇을 위해서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을 잊고 그저 한 달마다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며 2년 동안 영어 학원 강사 등 다른 일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던 중 10년 동안 일했던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이 박사까지 받다가 간호학과 교수로 2명이나 발령이 난 것이었다. 그것도 2년 전에..
난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그때 빛도 못 볼 석사, 박사 공부인줄 알았는데 해놓고보니 나와 그들의 운명이 갈라져버린 것이다. 평범한 빛바랜 간호사와 교수로..
학교 다닐 때도 나름 열심히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응급구조사와 기타 컴퓨터 자격증을 따놓았지만 그것은 그저 이력서의 한 줄 일뿐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늦은 나이임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어졌다.
23살에 시작했던 방통대는 나에겐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업무와 1시간 거리의 방통대를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수업료만 내고 휴학해서 포기했었다.
그래서 다음 생각한 것이 독학사였는데 정말 이상한 사이트에서 책만 덜렁 보내주고 아무 관리도 안 해줘서 그것도 반품시켰던 기억이 났었다.
‘이렇게는 안 되겠어’ 사이트를 뒤지면서 제일 합격자 수기가 많은 곳으로 찾던 중 와이제이 독학사가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꼼꼼한 관리를 해준다는 말에 등록을 했다. 목표는 1년 안에 엔클렉스와 같이 병행하려고 했기 때문에 1월에 등록했고 동영상은 계속 들어서 두말 만에 다 듣고 책 한번 보지 않고 3월부터 5월까지는 다른 공부를 했었다.
그러다 6월이 되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왠일.. 영어는 이전에 공부해서 그렇다해도 국사와 다른 간호과목들이 너무 어려운 것이었다.
졸업한지가 오래되었고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 때문에 자꾸 잊고 주관식이라 외워야 되는데 정말 안 외워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제집을 먼저 보고 감을 잡으면서 책을 읽었다. 국사는 ‘내가 왜 선택했을까’ 후회될 정도로 내용이 방대했다. 부족한 내용은 인터넷도 찾았지만 문제집의 내용이 워낙 충실해 암기위주로 하니까 나중에는 흐름이 보였다. 비록 점수는 낮았지만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래도 어려운 주관식에서 점수를 못 얻었어도 객관식에선 나름대로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되었다.
간호과정은 책의 내용을 교수님이 충실히 알려주어서 재밌었고 시험도 쉽게 나온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간호연구는 정말 어려웠는데 이론을 정리해주신 요약노트 덕을 참 많이 봤다. 간호지도자론과 윤리는 시험이 예상을 벗어나서 책을 한 번 더 읽을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사실 와이제이를 선택하고 부족한 것 같아 다른 독학사 모의고사 문제집도 풀어봤는데 시험을 보고 느낀 것은 와이제이가 그래도 시험에 더 적절하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합격수기를 보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는데 기본에 충실한 게 중요한 게 시험도 base를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 6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8월까지 책 내용만 한 번씩 정리해도 시간이 훌쩍 지났고 외우는 것은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동안 했는데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리고 11월 3일.. 시험이 다가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다니..시험장에서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험을 끝내고 생각하니 주관식은 평이하고 객관식에서 점수를 잃지않도록 책을 많이 보면 그래도 합격은 될거라 생각된다. 그동안 질문도 많이하고 수시로 전화도 하면서 와이제이 직원분들을 귀찮게 했는데 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늦은 나이에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 나이 때문에 걱정하는 분이 있다면 와이제이를 믿고 자신을 던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다들 용기를 가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