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합격수기

합격수기를 쓰고 있으니 제가 정말 합격을 하긴 했나봅니다. 머리말에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수 있었고 책을 덮고 싶을 때 다시 펼 수 있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었는데 제 합격수기도 누군가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학사를 준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미국이민을 준비하느라 마음이 다급해 있었던 상황이였습니다. 산업간호사로 근무를 하던 시절 방통대 합격을 하고 게으름을 핑계로 방통대를 하지 않았던 후회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도 저에게는 엄청난 사치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독학사 결정을 한 시점이 시험일 딱 48일전이였는데 다섯살된 딸과의 시간도 저는 포기할 수 없었기에 제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딱 한 달이겠구나! 했습니다. 하루 네 시간만 꾸준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던 이은미 선생님 말씀에 따라 네 시간 할당량을 채우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했습니다.
저의 일과를 공개하자면 오전 10시에는 무조건 책상에 앉았습니다. 두시간 인강을 보고 식사하면서 한시간 휴식, 그리고 세시간 인강을 봤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원을 하면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아이를 무조건 8시에서 9시 사이에 재우고 9시부터 12시, 1시까지는 책을 봤어요. 물론 48일 내내 그렇게 하진 못했습니다.
실무에서 떠난지 오래되지 않아 간호과정론은 공부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틈틈히 책도 봤었고 미국간호사시험(NCLEX) 준비하면서도 이론은 기초를 닦아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도 강의해주시는 선생님 설명도 재미있었구요. 생각했던 점수보다 높게 나와서 참 다행이였지요. 간호윤리와 법은 처음 시작했던 과목이였는데 기대했던 점수보다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아서 결과를 보고나니 후회가 많이 됩니다. 시험을 보면서도 너무 어려웠거든요. 간호연구방법론은 시작부터도 힘들더니 시험보면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대학원 공부하는 신랑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따로 책을 사서 공부했다면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호지도자론은 공부하기도 수월했고 시험 보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공부비법이랄 것까지는 거창하지만 저는 전공서 정독은 3~4번은 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초반에 많이 들었구요, 두번째에는 요약강의분만 들었습니다. 요약 정리해둔 파일을 손으로 써보기도 하고 반복학습을 많이 했습니다. 시험보기까지 불안지수가 높았던 저라서 이은미 선생님께 시기에 따라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등등 많이 물어봤었어요. 그 때마다 할 수 있다고 길잡이가 되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조금이나마 확보할 수 있도록 아이와 단둘이 나들이를 자처했었던 남편, 엄마 합격소식에 더 없이 방방뛰며 좋아하던 딸, 합격소식에 눈물로 기뻐하시던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제 주위 소중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저 또한 너무 행복합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하고 제게 짜릿한 동기부여가 되도록 도움을 주신 와이제이 학사고시에도 크나큰 감사전합니다.
저는 감히 제가 남들이 못하는 일을 기적처럼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른 넷 아이 키우는 아줌마 늦깍이 학생도 합격했으니 노력하는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