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2014년 12월1일 전화 수화기를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4단계시험 결과를 종이에 적는 순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정말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이라니 정말로 기뻤습니다.
대학원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2년제 유아교육과를 나온 저에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장의 팩스에 1년 안에 학사취득이라는 문구에 서둘러 와이제이 학사고시로 전화를 넣었습니다.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안내해주시면서 담당 상담 선생님을 배정해 주셨습니다. 공부하다가 어렵거나 힘들면 언제든지 전화하라는 말씀에 자신감을 얻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한 것이 학점인정이 되어서 4단계 시험만 보면 된다고 하시기에 할 만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흔도 훌쩍 넘어서 쉰을 향하고 있는 저에게 전공서적의 내용은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씨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과 고등학교1학년인 딸의 뒷바라지, 직장과 살림을 병행 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생각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니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은 급해지고 생각대로 공부가 되지 않을 때 와이제이에서 보내준 합격생들의 수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보다도 더 힘든 상황에서 공부하여 합격 했다는 이야기는 저에게 힘이 돼었습니다. 또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해서 보내준 내용을 보고 저도 구체적으로 3개월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 중에 새벽에 2시간(조용해서 집중이 제일 잘됨)과 저녁에 4시간정도였습니다.
우선은 와이제이에서 나누어준 전공서적을 1달 동안 무조건 읽었습니다. 1주에 1권정도를 볼 수 있더군요. 물론 얇은 책은 1주에 2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달에는 문제집을 읽었습니다. 문제집을 풀었다기 보다는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고민하지 않고 답안지를 보고 답을 체크하며 읽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교과서로 돌아와 그 부분에 체크하면서 계속 읽었습니다. 깜깜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남은 한 달 중에서 2주는 와이제이에서 제공해 주는 요점정리를 계속해서 보면서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모의고사 문제 중에 주관식문제는 따로 암기노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로 모의고사는 만점이 나올 때까지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계속 보았습니다. 남은 2주 동안은 교양과목 두 과목을 집중 공략 했습니다. 국어와 국사는 그래도 중 고등학교 때 접해 보았던 것이라 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의 판단 착오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5년이 흘렀다는 것을, 그동안 저의 머리는 망각의 강을 너무 많이 건너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 출퇴근할 때 강의내용을 MP3에 저장해서 들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전날은 그동안 정리해둔 요약 노트를 한번 씩 읽어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험 당일 25년 만에 만나는 OMR카드를 적으면서 자꾸 실수를 하게 되어 시험 감독관에게 다시 달라고 몇 번을 한 뒤에야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답안지를 채워나가면서 간간이 한숨도 나왔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답안지를 내려고 일어섰을 때 강의실에 감독관과 저만 남았다는 사실에 쑥스러웠고 120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 답안지까지 제출하고 나니 제 스스로에게 너무나 대견하고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기에 불합격해도 괜찮아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90살 생일에 어느 할아버지가 “100살 생일에 내가 왜 그때 시작하지 않았지 라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지금 의학공부를 시작합니다” 라는 감동적인 말이 생각납니다.
저도 더 나이 먹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대학원을 준비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와이제이학사고시에서 함께해 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편, 아들, 딸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