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지나도 희망은 빛이 된다!

내 나이 갓 마흔을 넘기면서 맘속에 자리 잡고 있던 하나의 응어리-
바로 2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이라는 짧은 이력 하나!!
그 당시, 빠른 취직을 위해 후회 없는 선택이라 믿었고 당당히 '정 2급 정교사 자격증 '까지 가지며 졸업해서 여태껏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학습지교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지내왔건만... 그 허전함은 나이를 들면서 점 점 더 심해져갔다.
물론 , 나의 친정집 안에선 나만 빼고 동생들이 유명한 4년제 나왔는데다 전부 알아주는 공무원이다.
그래서일까? 겉으론 당당하지만 요즘 몇 년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기간제교사로 근무하면서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 당시 친정엄마는 재수를 권했지만 , 죽어도 싫다고 고집 피운 결과 였기에^^;;
하지만, 점점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게 2년제와 4년제의 차이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보다...
보이지않는 힘들까지 보태서 호봉부터 ~
참으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이제서야 느끼다니 말이다.
또, 싫어하는 책들도 계속 보고 싶어지고 욕심이 생기게 되더만 ... ㅎㅎ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난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다 알게 된 사이트가 'YJ독학사' 였다.
물론, 너무나 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만난 봄비 같은 존재였기에 무작정 전화해 상담 받고 시작했었다.
3,4 단계 시험만 합격하면 나도 학사자격증이 생기는 거라 무조건 덤벼들었다.
올 3월부터 시작해서 8월 시험에 3단계 합격하고, 바로 3개월 뒤인 11월에 4단계 시험까지 내가 해 냈다니...사실, 말이 쉽지, 정말 내가 이렇게 고3 때 공부했으면 그 당시 SKY 대는 갔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얘기하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계속 유치원 근무는 하고 있었는데다 3월 입학식부터 시작해 월별로 어찌나 행사도 많은지... 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씻고 가족들 저녁 챙겨주다보면 자러가기 바쁜 평일이었기 때문에 공부가 결코 쉽지 않았다.
동영상보면서 꾸벅꾸벅 졸기 바빴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양해를 구했다.
중학생 딸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꼭, 한방에 붙으께...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며 약속까지 하고,
남편에게는 주말과 휴일에 집안일과 아이들까지 좀 봐달라고~
이번 한번만 날 믿고 밀어달라고, 내년까지는 안 넘기겠다는 약속까지 했으니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악착같이 해야만 했었다.
집에 있으니 흔들려서 아예 토, 일요일은 독서실에서 살았다.
남편이 사 주는 도시락 먹으면서 눈물도 참고, 흔들리지 않게 다짐하면서 교재를 두 번째 훑어보면서 나만의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영상 요점 정리도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노트 정리를 하니 점점, 뒤죽박죽이던 머릿속이 좀 정리가 되가면서

방학이 되었던 것이다. 마침, 유치원방학이 2주간 생긴게, 딱 시험 2주전 이였던 것이다!
나에겐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는 최대한 기회를 잡아야만해서 독서실에서 기출문제도 풀면서 주관식에 대비하면서 서서히 마무리를 시작했다.
(이 즈음. 세월호참사로 여행, 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고,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했던 시기였었다. 공부로 다 미루었기에)
솔직히, 독학사 홈피에 있는 기출문제나 주관식, 정선문제 등은 너무 어려웠고, 주관식 답이 너무 길어 많이 당황하고 힘들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문제 유형들을 참고하고 나 혼자 정리의 시간을 가지면서 열심히 요약노트를 외우고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3단계 시험 치면서 내가 표까지 만들면서 외웠던 게 주관식에 나오니깐 줄줄 적어냈던 게 생각나 얼마나 뿌듯했는지, 또 한편으로는 배우지 않았던거 ...
최대한 시간활용해서 주관식을 몰라도 뒤죽박죽 오답이더라도 적어내고 나왔다. 아예 안 적는 것보단 내가 아는 지식의 1/4 이라도 적는 게 나으니깐!! 이게 참 중요하다고 본다. 3단계 시험문제에서 느꼈던 혼란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도움될 만한 독학사 교육방송자료나 전공책들도 좀 더 다양하게 봤었다. 도서관에 가서 관련 책들도 더 찾아 심화학습을 했다고나 할까 뭐 그런...4단계 시험공부는 더
짧아 특히나 힘들었는데 3단계의 종합편 같은 느낌이 들어 공부하면서 많이 중복되는 거라 다행이다 싶었다. 문제는
교양-국어와 영어!!
국어는 워낙 학창시절에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라 그런지 작가, 시인 이름과 제목 정도만 훑고 요점정리만 한번한게 다였지만 94.5를 받아서 기뻤다.(동영상도, 문제한 번 ,교과서 한 번 못 봤지만 ㅎㅎ 천만다행으로)
역사는 워낙 외워야 할 게 많아 영어를 선택했는데...여기서 낭패를 ㅠㅠ 겨우 65.5점, 뭐 그래도 통과는 통과니 ㅋㅋ
에효..
하지만, 무사히 1년 안에 독학사를 패쓰하고 나니 이 나이에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었다!
힘들게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내 마음 속의 응어리도 사라지니 너무 뿌듯하다~~~
이렇게 적다보니 올 한 해 , 이 나이에 참 열심히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앞으로 독학사하실 분들이 제 글을보고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끄적여본다.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준 나의 가족들 모두 사랑해-
(특히, 남편님~ 고마워요, 덕분에 한 방에 패스해서 ㅋㅋ)
또한, YJ독학사 식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