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없이 취득한 학사학위

우선 합격수기에 앞서 그동안 세세한 일정 잘 챙겨주고 응원해 주었던 와이제이 학사 행정직원분들과 담당 이재호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저는 정규대학에서 2학년까지 수료하였고 개인 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고졸의 학력으로 일반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늘 마음 한켠엔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1년 2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학위에 대한 생각은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대졸이 아닌 학력으로는 만족스러운 사회생활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잦은 이직과 늘 비전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직장 동료가 인터넷으로 학점은행제라는 것을 통해 학위취득 준비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여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다는 말과 달리 2학년 수료한 학력으로는 최소 3학기 이상 준비해야 했고, 학과가 많지 않아 고민만 하다 결국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던 올해 6월 독학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1년 안에 4단계 시험을 합격하면 편입이나 대학원 준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정하는 것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몇 군데 상담을 한 끝에 와이제이로 결정하게 되었고, 8월에 있을 3단계 시험을 모두 준비하기엔 시간이 짧아 와이제이 학점은행제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담당선생님은 저의 상황을 고려하여 유아교육을 추천해 주셨고, 그리하여 6월부터 학점은행 아동학 수업과 3단계 유아교육 두 과목을 공부하며 4단계 응시자격을 갖추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유아교육쪽은 기존 전공과 다르고 처음 공부해 보는 것이라 합격하지 못할까봐 걱정도 했었지만, 비교적 양이 적고 이해하기 쉬워 3단계까지는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4단계 였습니다.
4단계는 학위취득 종합시험이라 6과목을 준비해야 했고, 난이도도 가장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었기에 3단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준비해야 했지만, 개인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책을 거의 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습니다.
어느덧 시험은 한 달 코앞으로 다가왔고, 사실상 마음은 포기한 채 기본서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처음 1독을 할 땐 불필요한 문구를 뺀 채 요약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주요 문구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고, 시험 전 일주일은 복습하는 차원에서 밑줄 그은 내용을 토대로 암기를 하며 보았습니다.
주로 밤에 시간을 내어 공부했기 때문에 정선 문제집 까지 볼 시간은 없었지만, 기본서에 있는 것들이 문제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시험당일 생각보다 시험시간은 넉넉하게 주어졌고, 시험을 보고 남은시간과 쉬는 시간에 틈틈이 기본서에 암기할 부분들을 눈에 담아 두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 끝난 4단계 시험, 치루고 나오니 시원 섭섭함이 몰려왔습니다.
조금 더 미리 준비할걸, 한번 더 읽어볼걸, 정선문제집도 풀어볼걸 ...등등..그러면서
마음에 부담만 가득했던 학위취득이 과연 이렇게 쉽게 될까..
진짜 합격한다면 너무 양심 없게 취득하는거 아닌가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학교다닐때 처럼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유아교육학 4단계 합격 이라는 기쁨을 맛보았고, 이제는 당당히 고졸이나 대학중퇴가 아닌 4년제 대졸의 학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것보다 더욱 더 갚진 독학사 학위이기에 자부심도 얻게 되었습니다.
배우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은 평생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포기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와이제이 독학사를 강추 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