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시고 성취에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전 1977년 경북 영주시의 어느 농촌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것도 2남 3녀중에 장남으로 말이죠.
주위에 아버님 형제분들이 간간히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를 연명할 정도 였습니다.
그렇게 가난했던 건..
강을 끼고 있던 마을에 여름이면 물난리를 겪고 나면 물이 농작물과 살림살이를 다 쓸어간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쯤 부모님께서 노력하시여 형편이 좋아졌고 밥은 먹고 학교를 다닐 정도였지만...
제 밑으로 동생들 모두가 학교에 다니면서... 또 힘든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철없던 전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몰랐고 동무들과 놀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가게 되어 시내로 나갔고... 통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부모님께선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향을 떠나서 시내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일자리를 찾으려 애쓰셨고 아버님은 시청에 어머님은 식당으로 그렇게 밤.낮으로 저희를 위해 일하셨는데..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은 늘 바닥이었고...
중학교 때까지 영어조차 쓰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공고도 미달인 학과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 생활이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한 분이 공부를 제의하게 되었는데 그때 별거 없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영어 등 우리나라 말조차 읽기 힘든 수준이었기에 치부를 감추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인다는게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습니다.

저의 최고학력은 중졸...그래서 대입검정고시 준비를 했습니다.
남들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전 TV를 보며 낮잠을 자고 그러면서 그 달이 지났습니다.
중간 점검을 그 선배분께서 보시는데 공부한 게 없는 전 10점이 전부였습니다.
그 반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80점 이상을 받았는데 은근히 마음이 상하는 겁니다.
평소에 저보다 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도 90점인데..란 생각과 함께 공부란 걸 해보리라 마음먹고 시작했지만...
마음 먹은 것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국어책을 한번을 보는데 남들은 하루정도 걸렸지만 전 10일 지나도 한번 완독을 못했습니다.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하나하나 뜻을 찾고 모르는 건 동료에게 묻고..점점 성적이 올랐고 4월에 있던 검정고시에 응시했지만 아쉽게...아니 예견된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8월에 응시해서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기뻐하셨습니다.
거기에서 힘을 얻어서 학사고시에 도전했습니다.
우리 식구 중에선 대학줄업장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부모님께서 응원해주셨습니다.
1년차에... 처음으로 코피를 이틀이 멀다하고 흘리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전공과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어책만 3개월 동안 20완독을 했습니다.
그러니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과를 선택해야하는데... 멋나게 경영학과나 법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말 그대로..
저에겐 꿈같은 얘기였습니다.
국어를 오래 본 탓에 눈에 많이 익어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했고 1년 안에 끝내리라 다짐하곤 했지만...
1단계부터 고배를 ...그래도 다행인 것은 2과목 합격해서 2단계 기회를 얻어서 2단계 6과목을 75일동안 했습니다.
한번 시험을 봤다는 게 도움이 된 것인지...
2단계에 4과목...그리고 3단계에는 2과목을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1단계에 있는 외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영어를 많이 하고 도움도 된다기에 다른 공부는 접어두고...
3단계 시험을 마친 다음날부터 새해 1월까지 영어 하나만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새해부터 1단계 시험이 있는 3월까진 떨어진 과목을 병행했는데...
결과는 영어 20점...나머지 두 과목은 겨우 합격...
2년 안에 끝내리란 2번째 다짐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결과 발표 후, 자존심도 상하고 한동안 책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2단계 시험날을 20일 정도 남겨두고..
책을 잡고 남은 2과목을 응시해 좋은 성적으로 2단계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3단계... 남은 4과목에 전력을 쏟아 부었지만 중간에 몸을 다치고 아픈 상태로 공부하다보니 2과목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3단계를 마치고...1단계 외국어에 올인 하기도 했지만 영어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고선 중국어..러시아어..일어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 일어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히라가나를 시작으로 단어를 하루에 20~30개를 외우고 다음날 반복 하는 식으로 그렇게 4개월을 히라가나..가타가나.. 한문을 각각 3000개 이상을 외우고 늘 반복하고 있었지만...
저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니까 답답해하던 중에 지인이 일본 사람과 penpal을 소개받아서 했습니다.
처음엔 모르는 글자도 있었고 쓰는 것도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게 2주후엔 사전을 보지 않고 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단계는 제일 좋은 점수고 합격했고 3단계를 준비했습니다.
2과목이고 시간이 긴 탓일까요.... 자꾸만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신문. 잡지책. 소설책 등을 보지 않았는데...눈을 돌린 게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나태한 제 정신이 문제였습니다.
그만 3단계에서 1과목만 합격하고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그일 이후...예전처럼 TV보고..나태한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절 지배한 겁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동료들이 써 준 응원의 메시지에 힘을 얻어 3년차에 3단계를 합격하고...

성적을 올리고 싶은 욕심에 모두들 총점제도 응시원서를 냈지만 전 과목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4년차...5과목을 합격했고 5년차엔 공백.... 6년차인 이번에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을 한자로도 못썼고 영어도 겨우 알파벳만 아는 제가 이렇게 독학사 과정을 공부하여 긴 시간이지만...스스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6년 동안 국문학뿐 아니라 법학.경영..가정학과까지 공부중입니다.
1년 안에 끝내는 명석한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저의 독학사를 준비해서 성취했습니다.
지금 주어진 이 시간들을 열심히 활용하여 저의 제 2의 인생을 준비 중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세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러분들의 삶이 초라해질 수도..화려할 수도 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할 수 없는 건 아니니...
도전하시고 성취에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