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하기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준비중>


고통은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각장애를 갖고 살아 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은 세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에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80년대를 살아 온 우리들의 과거는 그리 넉넉한 삶이 아니었던 탓에 특히 장애를 가진 나로서는 그야말로 '희망'이 꿈속을 헤매는 꿈이 되어버린 셈이었지요.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혼자서 키우면서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성격은 적극적이고 당당함으로 거듭 나게 되었고 힘이 들고 어려울수록 나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글짓기를 잘 했고 책읽기를 좋아하면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소녀의 꿈을 이루고자 방송통신대학교를 선택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실명을 하게 된 중도 실명자들의 재활을 돕는 강사로 일하게 되면서 사회복지학을 필요에 의해 공부하면서 국문학을 도중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을 맞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심정을 끌어안아야만 했었습니다.

자신의 고통과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파하는 이웃들을 만날수록 용기와 힘을 주고 싶었고 내가 먼저 알았던 내가 먼저 겪었던 삶을 진실하게 진심으로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지식과 더 많은 이야기들과 사회에서 당당하게 '함께' 설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인(울산장애인복지관 김진호 관장님)의 소개로 알게 된 '와이제이 학사고시'!
혼자서 공부 할 수 있고 찾아다닐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독학사 시험을 만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끼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조금 많은 분량의 국문학과 전공 서적들이 막막하기도 했지만 교무과장님의 조언에 따라 동영상강의를 소리로만 먼저 들으면서 흐름을 읽었고 요점정리를 외워가며 꾸준히 공부한 결과 오늘의 이 기쁨을 안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엄마로서 딸들의 삶 앞에 자신 있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식인의 모습으로 서고 싶었던 엄마의 간절함을 같이 해 준 '와이제이'와 교무처 최형남 교무과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재활을 지도하는 교사로서의 길을 재촉하고자 합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살아가는 나의 하루하루는 늘 감사와 기쁨이 '함께' 하리라 믿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