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끝마침

저는 198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983년 숭실대 전산원을 마지막 1학기만 남긴 채 졸업하지 못하고 공군하사관으로 군입대를 하였습니다. 군생활 5년을 다녔고 이어 다시 복학하여 1992년에 졸업하였습니다.
그러다가 3년간 일반직장 생활 후 공무원으로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평소에 대학진학을 위한 꿈을 버리진 않았으며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틈틈이 준비하여 기사1급을 취득하여 학사고시 4단계 종합시험을 통해 대학과정을 마치고자 하였습니다.

공무원 초년시절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고 종합시험을 통과하기 위하여 과목하나씩을 준비하다보니 시간도 늘어지고 공부에 대한 인내심도 약해졌습니다.
아내는 차라리 방송통신대를 다니는 것이 더 쉽겠다고 조언하였으나 당시에는 시간을 쪼개 대학을 다니는 것이 승진을 코앞에 둔 저는 몇 번 망설인 후 종합시험을 보자고 마음을 정한 후 틈틈이 시간을 내서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종합시험 총 6과목을 2001년도에 두 과목 합격을 시작으로 13년이 지난 올해(2014년)에는 마지막 영어 한 과목을 마지막으로 합격하였습니다.
특히 영어 과목을 세 번 동안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도 못한 채 떨어지자 많은 반성을 하고 이래서야 안 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올해는 연초부터 영어에 매달렸습니다.
영어공부는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한 터라 쉽게 되지 않았고 결국 오래전부터 이용한 YJ학사고시에 다시 문을 두드렸고 영어교재만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영어시험이 어려워지고 지문이 길어 공부 방법을 달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영어단어 50여개 이상을 외우고 나면 다음날엔 40개 잊어버리고 하였으나 반복적으로 외웠고 독해풀이 중심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낮에는 틈나는 대로 단어를 외우고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틈틈이 공부하였던 것이 나에겐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는데 13년간의 길고 긴 여정이 끝나니 저절로 눈물이 앞을 가려왔습니다.

정말 꿈만 같았던 공부의 길이 늦게나마 이루어져 온 지금, 나이는 많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포기하기에는 아직도 마음은 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합격을 위해 포기하지 않도록 YJ학사고시에서 끊임없는 전화 및 문자를 통한 격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