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습니다.
합격소식을 들은 순간 못다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언제였던가 신문을 보다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YJ학사고시, 1년이면 학사취득”
아니! 이런 길도 있었구나. 가만히 오려 책상 한쪽 모퉁이에 붙여놓고 언젠가는 도전해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지 벌써 20년이 흘러버렸습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른 결혼생활로 3남1녀를 낳고 길러 제각기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그러던 중 고시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향교에 나가 한학을 공부했고 오후부터는 사무실에서 365일을 근무해야 했습니다. 입실하러온 원생들 대부분이 인생에 목표가 뚜렷한 젊은이들이였기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때다. 나도 늦었지만 시작해 보는거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심했습니다. 20년전 접어두었던 히든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YJ학사고시” 사업에 조금도 지장없이 학사취득을 할 수 있으니 우리같은 사람에겐 일거양득뿐만이 아니였습니다.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60세가 넘어버리면 용기가 사라질까봐 마음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컴퓨터를 클릭해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본 순간  믿음이 왔습니다. 자신도 생겼습니다. 곧바로 전화해 등록을 마쳤습니다.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1,2시 열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무리하지 말자. 그때 최형남 팀장님께서 굽이굽이 해주신 말씀 중 첫 번째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으니 건강관리가 첫째라고 평소 한문공부와 한시를 해서인지 이해가 빠르고 도움도 되었습니다. 국어국문학을 공부하면서 국어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아간다는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YJ에서 보내주신 교재와 CD속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잘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으면 제일 먼저 TV를 껐고, 그날 그날 컨디션을 잘 유지해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공부하려는 마음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노력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마지막 4단계 시험일 바로 다음 주일이 시부모님 기일이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미리 조금씩 준비해야 했지만 올해 만큼은 시험 때문에 그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여 머릿속에 시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까 봐 애써 잊으려고까지 했습니다.
기일을 1주일 앞두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후회도 많았습니다.
대충대충 간과해 버렸던 곳에서 문제가 출제된 것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되 빼뜨리지 말고 이해를 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라” 매 시험마다 느낀 점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시부모님 기일에 정성을 다하자.
일이란 순서가 있는 법. 차례대로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자 시작한지 4년 만에 합격이란 영광을 안았습니다.
오늘 따라 하늘이 더 높아 보이고, 쓸쓸하게만 느껴졌던 뒹구는 낙엽들도 제각기 할 일을 다한 것 같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하면서도 부담 없이 공부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YJ학사고시를 사랑합니다.


내년이면 가고싶었던 대학원도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최형남 팀장님 간절함을 담아 격려해주고 고무시켜주시며 묵묵히 합격하기를 기다려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궁금할 때 마다 문의에 성실히 응해주셨던 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