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12월 오늘… 합격수기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의 Bucket list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하나를 2015년 1월에 살며시 꺼내 보았다.


집안 사정으로 대학교 진학이 어려워, 나의 스무 살은 고민과 방황,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었다. 대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내 자신이 싫었던 스무 살… 이듬 해에 전문대에 입학을 했고, 학비는 장학금으로 해결 했고,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충당했다.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졸업 후,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내 직업에 나름 자부심과 만족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월급날이 되면 선배교사, 그 다음은 호봉이 높은 4년제 졸업교사, 그리고 전문대를 졸업한 나는 마지막 순서로 원장님 방에 월급 명세서와 상담을 받으러 들어 갔었다.


8명중 유일한 전문대 졸업생인 친구와 나는 왠지 모를 소외감과 차별을 느꼈다.
그래서 방송통신대 3학년에 편입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유치원 근무조건으로는 잦은 스터디
모임과 출석 수업 등에 참석 하기 조차 어려웠고,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엔 역부족을 느꼈었다.


그렇게 학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고, 학사학위의 꿈은 늘 가슴속, 나의 Bucket list에 간직되어서
20여 년의 시간이 흘러 왔다.  미루고 또 미루던 그 하나를 2015년 꺼내 들었다. 


전에도 상담을 받고 용기내지 못했었던 YJ 에 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부족한 학점은 학점은행제로 취득 후, 4단계 학사고시를 본다는 9개월 가량의 플랜에 관해서 설명 들었다. 전화를 끊은 후,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 했다.


“ 이번엔 꼭 하자.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내 자신 에게 계속 중얼거렸고, 시작이 반이 라는 말처럼 카드를 꺼내들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2015년 2월, 공부를 시작 하게 되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로 교재를 대신 하는 방법과 동영상의 공부방법에 걱정도 되었지만, 회사에 필요한 부분은 원격을 요청할 수 있었고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해 나갔다. 일과 육아, 가사의 부담이 있는 나로써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고 시험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강의는 늘 주차에 빠짐없이 꼼꼼히 들었고, 어려운 내용은 두 번씩 들으면서, 나름의 노트에 메모 해두었다. 시험 전에는 강의 여러 주차를 한번에 듣고, 퀴즈를 다시 한번씩 보았다.
시험날 시간 내에 정확히 찾아서, 주관식도 써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3학년 1 .2학기 전과목 모두 90점대로 무난히 107학점을 취득했다.
두 달 남은 4단계 준비가 사실 큰 부담이고 걱정 이였다.


우선 책을 전체적으로 목차를 파악하고 읽은 후, 강의를 들으면서, 전체적으로 두 번씩 정독했다. 그리고, 문제유형 파악을 위해 문제집에 정답을 체크 후에 빠른 방법으로 보면서, 책에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고, 요약 했다.


마지막 2주 전부터는 중요 포인트와 메모한 내용 위주로 반복 암기를 해 나갔다. 이해력은 연륜으로 좋아진 듯 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과 체력이 공부하는데 가장 큰 난제였다.
연상, 연관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쪼개어 반복 암기를 하였다. 만족할 점수는 아니지만, 무난히 합격을 하게 되어서 막혔던 게 뻥 뚫린 기분이다.


도와주신 YJ와 예쁜 신은지 샘도 고맙고, 내 자신도 기특하다. 
절실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절실하면 꼭 용기 내어 도전하시길… 지금이 남은 내 인생 중 가장 젊은 날 이기에, 할 수 있다고 감히 여기에 적어 본다.


아직 빼곡한 나의 Bucket list 의 또 하나를 위해서,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진정한 즐거움을 또 맛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