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남편이 YJ평생교육원을 알려주며 생각 있으면 해보라고 권유하여 꼼꼼히 살펴보았다. 1년 만에 학사를 딸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기도 했으며 아동에 관해 보다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어 원운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현실은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고,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 어언 30년도 넘은 55세의 좀 늦깎이 학생이 된다는 점,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른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고민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고 퇴근 후 “당신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YJ평생교육원 등록해놨어, 이제 고민 그만하고 열심히 해봐” 라며 남편이 저질러 놓았다.


 그렇게 해서 타의 반, 자의 반 설렘과 두려움으로 얼떨결에 학생이 되었다. 학교의 운영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 처음에는 공부하는 사이트를 정확히 찾지 못하고 이것 듣다 저것 듣다 혼란스럽고 시행착오를 많이 했지만, 담임선생님이신 이승엽 선생님과 문자와 전화로 상담하며 방향을 잡아갔다.


 공부하는 시간은 컴퓨터 앞에 몇 시간씩 앉아 있는 게 힘들었지만 다양한 과목들을 접하고 강의 듣는 시간은 나의 전문성이 쑥쑥 성장하며 차곡차곡 쌓이는 듯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한 강의 한 강의 꼼꼼한 기록과 강의를 마친 후 정선문제 풀이도 나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공부재미에 푹 빠져있던 8월, 청천벽력같은 남편의 병환으로 직장과 병원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지쳐 포기할까 하는 생각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자녀와 병상에 있는 남편의 격려로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어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싶어 학사학위의 꿈을 다시 갖게 되었다.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깊이 있는 강의를 듣는 일은 아주 행복한 시간이지만 병원과 직장을 오가며 짬짬이 나는 시간으로는 따라잡기 버거워 전전긍긍하며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덧 시험날짜가 다가왔다.


 강의는 열심히 들었지만 자신이 없어 시험을 볼까말까 망설이던 차에 행정팀에서 격려의 전화가 와서 여차저차해서 시험을 고민한다고 했더니 친절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격려를 해주셨고, 시험을 보기로 다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그때 포기했으면 지금의 이 기쁨을 어찌 누릴 수 있을까...
 이 합격은 나만의 것이 아니고 옆에서 격려해주고 도와준 딸, 아들, 남편의 합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준 이승엽 담임 선생님과 항상 친절하게 그때 그때 해야 할 학습과 시험에 대한 안내를 꼼꼼하게 해주신 행정팀 선생님들의 도움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혹시 나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독학사 시험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말하고 싶다. 탄탄한 교재와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의로 시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보다 훨씬 쉽다고. 처음에 시작할 때 담임선생님이 다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니까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모두 합격 할 수 있다고.


 나의 공부 방법을 조금 말하자면 하루에 한 시간씩 꼬박 공부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사정이 되지 않을 땐 담임선생님이 주신 요점정리를 한 번씩 훑어봤다. 참 다행인건 독학사 시험은 출제범위가 딱 정해져있다. 그래서 그 안에서만 공부를 하면 돼서 내가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또한 주관식 문제에 겁을 많이 먹었지만, 아는 만큼 최대한 많이 쓰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기억해두고 주관식 문제는 아는 만큼 꼬박 채워 썼다. 그랬더니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앞에서 말했듯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해서 남들은 한 번의 질문이면 끝날 것을 여러 번의 질문으로 담임선생님과 행정실 선생님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승엽 선생님과 행정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처럼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서,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로 고민을 한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두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