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제도들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우연찮게 올 봄 와이제이를 접하게 되었다.
1년 안에 유아교육학과 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과연 단 1년으로 가능할까 반신반의했지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나의 경우에는 3단계, 4단계 시험을 봐야했는데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워낙 바쁘다보니 예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3단계 시험이 8월 휴가철에 있다 보니 굳이 따로 연가를 내지 않고도 휴가를 이용해 1주일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밤을 새워가며 3단계 공부만 바짝 했다.
 
 말이 쉽지 여름이라 덥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그냥 포기를 해버릴까 생각도 했고 남들 다 가는 휴가도 안가고 내가 무슨 짓인가 내가 뭐 하러 이 공부를 시작해서 이 고생인가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럭저럭 3단계를 마치고 4단계 시험을 공부할 때는 더욱 시간이 부족했다. 마지막 4단계 종합 시험 단 일주일만을 남겨 놓고 시험 준비를 하며 불안해하는 나에게 공지혜 담임 선생님께서 공부 팁을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일단 시간이 얼마 없으니 너무 많을 것에 집중하느라 힘을 빼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해서 요점정리와 문제만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험 응시 자체를 포기하려는 나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경험이라도 될 수 있도록 시험을 꼭 보라고 아무리 못해도 한 두 과목이라도 얻어오면 성공이니까 꼭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전략이 적중했던 걸까 발표 당일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총점 360점 커트라인을 넘겨 당당히 합격했다. 정말 유아교육학과 4년제 학사를 취득한 것이다.


 독학사를 고민 하시는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직장인들일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시작하기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고 변화 되어가는 사회에 발맞춰 새로운 것들을 섭렵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또 다시 도전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나도 이제 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