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남들은 그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했습니다. 경찰 공무원이면 안정적인데 사서 고생이라고 했습니다. 학벌 파괴시대인데 학사 졸업장이 무엇이 중요하냐며 핀잔이었습니다. 두런두런 넋두리를 늘어놓으면 다들 이처럼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늦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볼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직업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커가는 자녀들에게 올바른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졸업장은 단순히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나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기약하는 전환점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학교를 떠나 있다 보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경찰 공무원이다 보니 “법”과 가까운 직업이니 법으로 시작해야겠다 라고 마음은 먹었는데 이 “법”이라는 것이 너무 범위가 넓다 보니 생업과 가정을 함께 돌봐야 했던 저로서는 시간만 하릴없이 보낼 따름이었지요.

인터넷 서핑만 반복하며 또렷한 출발점을 못 찾고 있던 어느 날, ‘YJ 학사고시’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제공하는 기본서와 예상 문제집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방 4년제 대학 생활을 하다가 3학년 중퇴하였고, 전공과 다른 법학과를 선택하다보니 3, 4단계 시험을 통과하면 되었는데 5개월 남짓 다가올 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하기에는 그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합격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시험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공부의 패턴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방대한 기본서는 참고로 두고, YJ 학사고시에서 제공하는 예상 문제집을 중점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문제는 보기부터 기본서를 통해 다시 확인하고 틀린 문제는 틀린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기본서에서 찾아보는 방식으로 거꾸로 접근했습니다.

그렇게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이나 보자고 시작했던 것이 한 달쯤 지나니 찾아야 할 내용도 줄어들고 자신감도 생겨서 ‘어? 이거 합격에 도전해 봐도 되겠는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직업적으로 형법과 민법, 행정법은 다룰 기회가 많은 점도 이유이긴 했지만 예상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는 내용을 더욱 정교화 할 수 있고 많은 문제를 다루어 봄으로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3단계는 가까스로 합격점을 넘었고, 바로 문제의 4단계....

마지막 4단계 시험은 360점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나름 전략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자신있는 형법, 민법에서 고득점을 바라보고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였고, 나름 짧은 시간에 점수를 낼 수 있는 국사에 시간을 투자하고, 마지막으로 다소 생소하지만 헌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법과 국어는 도저히 시간상 더 이상 볼 수 없어 2과목은 포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장을 찾았고, 시험지를 펼쳐보니 다행히 예상문제집에서 자주 접했던 지문들과 문제유형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 있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저는 직장에서의 일과 가사 때문에 시간이 없어 하루에 2시간도 사실 공부하기 힘들었는데 저는 이번 시험을 통해서 교재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크게 느꼈습니다. 독학자의 눈높이에 맞는 기본서와 실제 시험 출제 적중률이 높은 예상 문제집,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 자료..!!

이 세 가지 요소와 노력이 가미되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이렇게 빨리 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출제경향에 적중하는 정선된 좋은 교재가 있었기에 지금의 영광을 하루빨리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