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사 시험이라니…….
나이도 많은데다 업무에 쫓기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짬을 내는 것부터가 내겐 큰 시험거리였다.
하지만, 간호 인력개편으로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도전하기로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중 와이제이라는 기관을 통해 독학사에 합격했다는 얘길 우연히 듣게 되었다.
당장 홈페이지부터 찾아 들어갔다.
합격생 후기를 읽게 되었는데, 나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해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간호학과 합격생은 특히 많았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망설이면 마음이 더 흐트러질 것만 같아, 바로 전화를 돌렸다.
상담해주시는 분의 맑고 상냥한 음성에 먼저 마음이 열렸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와이제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학사 공부… 엊그제 같은데, 합격이라니! 정말 꿈만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밥 먹는 시간도 줄여야 했고,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 했다. 잠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야간업무시간에는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를 배려해주는 동료들의 관심은 너무나 따뜻했다.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는 엄마가 공부한다고 하니 밥상도 스스로 차리고, 머리에 좋다면서 할머니께 받은 호두 몇 알을 한주먹이나 가져다준다. 남편은 또 남편대로 ‘당신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 땐, 처음에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합격생 후기를 다시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와이제이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도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더 값진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의 나처럼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망설이는 그 순간이 시작할 때에요!”

나에게는 합격의 순간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값진 경험이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 이제는 그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