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에 가정학사의 꿈을 이룬 늦깍이 학생입니다.
거창한 합격 수기는 아니지만 저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학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어서 짧은 글 솜씨로 몇 자 적어 봅니다.


내 인생의 올 한해는 가장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너무 바래왔고 정말 원했던 학사의 꿈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7남매를 힘들게 키우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꿈도 많았지만 대학을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스스로 상고에 들어가서 평범한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배움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일이 생겨서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주부로 살면서 제 특기인 요리를 살려 요리강사를 했습니다.

요리 강사를 하면서 학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더 깊이 있는 식품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느 날 부턴가 몸이 굉장히 아팠고 병원에서 희귀 난치성 질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그 후 기약 없는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 와이제이 학사고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몸이 아프다보니 집에서 자유롭게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이 매력으로 느껴졌고 공부하고 싶었던 식품 관련학과인 가정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픈 만큼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졌고 저에겐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면역계 이상으로 온 장기를 염증으로 공격하는 질환이라서 눈을 공격하면 제대로 책을 볼 수 없었고 뼈마디가 아파서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늘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가정학과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라서 적성에 맞아야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에겐 식품과 영양 관련 쪽은 쉬운 반면 의복디자인이나 패션 쪽은 힘들어서 추가 자료를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1단계 교양과목은 동영상과 함께 교재와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어 보았습니다. 2~3단계는 교재와 문제집을 반복해서 보면서 인터넷에서 추가 자료를 찾아서 공부했고 다른 비슷한 전공 서적도 구해서 공부했습니다.


4단계는 교재와 문제집을 몇 번씩 반복해서 보았고 승패를 가르는 주관식 대비를 위해서 서술형이 많을 것 같은 전공과목은 외우는 것보다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예상 했던 데로 전공과목은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 주관식 문제가 많았고 비록 정답의 자신이 없더라도 제 생각을 최대한 정성을 다해서 작성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보는 날 몸 상태도 좋지 않고 4단계라는 심적 부담으로 많이 떨렸는데 ‘떨어지면 다음에 또 보면 돼’라고 애써 덤덤히 생각 했습니다. 긴 시간 앉아서 시험을 보는 것이 저에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지만 매 시간마다 혼자 끝까지 남아서 문제와 씨름했고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을 다 끝마치고 나서 결과야 어찌됐든 다 끝났다는 생각에 후련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솔직히 시험 결과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합격자 발표 바로 몇일 전에도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확인할 심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 후 몸을 추스려서 늦게 확인한 결과 뜻밖의 합격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꿈같이 기뻤습니다.


점수를 보고 많이 아쉬웠지만 가정학과 고득점이라는 말에 스스로 위로가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학사의 꿈을 이룬 지금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발전적인 제 자신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독학사는 독하게 공부하고 외롭게 공부해서 독학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열정을 가진 모든 분들 도전해보세요~ 시작한 순간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