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한지 벌써 17년...

졸업 후 임상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면서 학사에 대한 열망으로 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하였으나 한 학기를 시작하여 공부하던 중에 첫째의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서 일을 병행하면서 공부하기가 힘들어 포기해버렸어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현재는 11살 7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으로 보건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간호 인력이 개편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이젠 정말 학사학위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하고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편입을 해야하나? 학점은행제를 해야하나?

아니면 전공심화과정을 해야하나?... 고민 중에 제 옆자리 간호사 선생님이 2012년도에 독학사 시험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보건대학원에 진학하여 올해 졸업을 하였다고 하기에 저도 독학사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학사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과 육아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저에게 딱 맞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혼자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독학사 전문 사이트를 검색해 보다가 와이제이를 알게 되었고 와이제이를 통해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수기를 살펴보다가 낯에 익은 이름이 있었어요. 3년 전 함께 일하던 선생님 이름이었어요.


설마하며 그 선생님께 전화해서 물어보니 와이제이로 공부해서 2015년도에 합격했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독학사 사이트 보다 금액적으로 비싼감이 있었지만 박사이상의 교수진과 그 교수진이 쓴 교재를 믿으며 와제제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재와 정선문제집을 받아들고 보니 생각보다 공부해야할 분량이 많은 것 같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오더군요. 하지만 이왕 하기로 결심한 거 열심히 해보자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4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책 분량이 많고 정독할 자신이 없어서 느린 속도로 인강을 들으면서 교재를 함께 보며 어떤 내용이 있는지 감각을 익히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인강을 들었어요.


한번의 인강으로 부족하다 싶어서 두번째 인강을 들을 때는 1.6~1.7배속으로 하여 인강을 들으면서 각 과목별로 나만의 정리노트를 만들어 보았어요.


주관식 배점이 크기 때문에 주관식에 대비한다 생각하면서 정리 했어요. 그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내용 정리가 되고 머릿속에 남는 것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다음 정선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힌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간간히 답답한 마음에 담당선생님께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적절히 공부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어요.


독학사 시험의 합격 기준은 2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야 되는데 총점합격제와 과목별합격제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국사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과락과는 상관없는 총점합격제를 선택하여 원서접수를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합격제를 선택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도 공부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 같아요.


원서접수를 하고나서 저는 퇴근 후 아이들 저녁만 챙겨주고 뒷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아파트 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하루 3시간씩 공부하였으며 시험 치기 3일 전에는 휴가를 내서 마무리 정리를 하고 시험을 쳤답니다. 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만만히 볼 시험은 아니었어요.


시험치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날아갈 듯이 기뻤답니다.

제가 합격한 것은 와이제이 학사고시 덕분인 것 같아요.
혼자 막무가내로 공부했다면 오늘의 이 기쁨을 느리지 못 했을 겁니다.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준 남편과 와이제이 학사고시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