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표현한 T.S 엘리엇의 시처럼 나의 1987년 4월은 잔인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가세(家勢)는 기울었고, 그로인해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부끄럽게 여기고 가출까지 감행했던 청소년기의 반항이 시작되면서,
그 시절의 나는 힘들었다.

홀로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시는 어머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학교에 등교는 했지만 공부에는
흥미를 느낄 수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인생에서 공부는
끝이 났었다.

“인생 한치 앞도 모른다”

그랬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글 같은 사회에서 정신없이 헤메이다 보니 헤어날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진 나는 불혹의 나이가 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정이 일어났다.
그 순간 행운처럼 YJ 독학사 교재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독학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커다란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25년 만에 시작한 공부는 만만치 않았다.
열정은 식었고, 지루함과 답답함은 스트레스로 변하였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 도스토예프스키-
나에게 필요한건 “습관”이었다.
YJ학사고시 교재를 보면서 차분하게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 쉬운 과목부터 공부하자.
두 번째, 하루 5분이라도 괜찮다! 책을펴고 필기하자.
세 번째, 암기노트(필기한)를 보면서 잠들자였다.

매일 같이 필기하는 암기 노트의 양은 조금씩 늘어났고,
거기에 비례하여 공부 시간은 늘었다.

이러한 방법은 나만의 공부 방법이 되었고, 2015년 1차 시험 3과목(국어, 국사, 국민윤리)
2차시험 4과목(비평론, 한국문학, 구비문학, 국어의미론)에 합격할 수 있었다.

공부에 “습관”이 들면서 걱정했던 제2외국어도 비교적 쉽게 합격했고, 25년을 미뤄 두었던 학사학위취득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되뇌이셨던 말이 있었다.
“우리 막둥이 대학 졸업하는 걸 봐야하는데...”
아버님이 유언처럼 남기셨던 뜻을 막내 아들이 대학졸업장의 꿈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 국문학사를 마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 YJ학사고시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46세의 나이가 되는 내년에는...경영학 학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