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검정고시에서 평균 90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합격하니 어리둥절했습니다.

스스로 기본기가 없고 정말 구구단 하나도 제대로 외우지 못했었으며, 나와 공부는 별개의
영역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너무나 기뻤고 이에 멈추지 않고 중학교 과정에 또 도전장을 냈습니다.

2009년 4월 역시 또 합격 평균 75점 이상 그때부터 ‘이거 공부 별것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합격은 했지만 별로 즐겁지 않았고 공부다운 공부를 못해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제풀이 50%는 거의 찍기 일쑤였고 수박 겉핥기식 공부였기에 너무나 미흡했습니다.
남들은 한 과정을 배우는데 3년씩 투자해도 부족하다고 하는데, ‘2년 6개월에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 생각하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공부에 도전을 하게 되었고 YJ학사고시 교재로 2012년부터 독학사에 도전하여 숱한 어려운 상황과 싸우며 고군분투한 결과 평균 70.25점의 성적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원하던 결과는 이루게 되었으나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었습니다.
공부다운 공부를 피눈물이 나도록 했기에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공부할 것은 오히려 처음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한자 7,000자 외우기, 중국어 중급실력 쌓기, 대학원 진학하기 등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기능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할까 생각했지만 ‘지금 나이가 64세, 내년에 65세 노인이 초보자격증을 가지고 어느 곳에 가서 사용처를 구하겠는가..’ 싶어 괜한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학사고시 5년 동안 어려운 고비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는데, 너무 과하게 눈을 사용했는지 안구에 피가 맺혀 혈관이 터지기를 몇 번을 거듭하였고 작은 글씨를 읽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국어책 한 권 전체를 큰 글씨로 손수 복사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들어 있는지 외우면 까먹고 또 까먹고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참고 견뎌 지금에 이르렀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공부는 계속할 것이며 나머지 인생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인데 지금 공부해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하겠냐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공부는 나에게 수호신이며 이정표이고 항상 함께 가야할 동반자입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성공적인 학위취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YJ학사고시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