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굳은 의지만 있으면 분명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이 육십에 시작한 독학사 공부, 마침내 한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인생도 무의미하게 소모될 뿐이었습니다.
절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지만 숨을 쉬고 있는 한,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나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은 마음에 독학사 공부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준비 없이 하겠다는 의지뿐이었던 내가 같은 목표를 가진 4명의 동료들과 함께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기로 작정하고 펼친 와이제이독학사 교재는 30년 전에 검정고시 고졸 자격을 취득한 저에겐 많이도 어려운 교재였고, 특히 영어는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힘들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암기력과 처지는 체력이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강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었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는데, 3개월쯤 지나자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생 안경 없이 살아왔는데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더니 시야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기문증이 시작되어 안과 진료를 받던 중 녹내장과 백내장이 우측 눈에 시작되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좌, 우 1.0이었던 시력이 0.3까지 떨어지며 우측 눈의 백내장이 악화되어 거의 눈이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치료와 함께 안경렌즈만 매달 교체해 가면서도 목표를 향한 의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오른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어려움은 닥쳐도 시간은 흘렀고, 시험도 시작되었습니다.
교양과목과 2차, 3차, 최종학위시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을 마치고 나니 문제 중심의 교재보다 교과서 중심의 폭 넓은 와이제이 교재로 공부한 것이 좋은 점수로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국어국문학을 마치고 얻은 결실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분명히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고,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며 독학사를 시작하기 전과 현재의 나는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사고의 유연성도 훨씬 유연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알았던 것을 젊은 날에 알았더라면 세상을 좀 더 다양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때 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그 후회를 지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된 독학사 과정이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다음 과정을 마치면 또 다른 새로움을 경험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