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다는 것의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5년 정도를 지나 오랜만에 받아 본 시험지는 정말 낯선 기분을 넘어 짜릿한 기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동안 준비했던 문제들이 출제되었을 때는 너무나 기뻤고, 헷갈리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막막했습니다.

시험이라는 두려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다른 학생들과 서로 답을 맞춰보고 책을 찾아보며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정답과 오답의 교차되는 희비....

독학사를 준비하면서 가슴 한 쪽에 억지로 꾹꾹 눌러 놓고 살았던 삶에 대한 좌절과 포기, 그리고 식어만 가고 있던 제 마음이 서서히 깨어나고 일부분이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결과에 대해 축하해 주는 지인들과 저보다 더 좋아해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소중한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저는 지난 2015년도 국어국문학과 4단계 학위취득 종합시험에서 합격하여 문학사라는 학위를 취득하였지만 또 다시 다른 학위도 취득하고자 하는 열망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또 이루어 낸 가정학과 4단계 학위취득 종합시험에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치르는 시험, 그리고 다소 낯설기도 한 도전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국어국문학과 학위취득과는 달리, 가정학 학위취득을 준비할 때에는 이미 열정이 어느 정도 식어 있었고, 국어국문학을 비교적 수월하게 취득해서, 제 자신이 만든 기준과 자만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였기에 사실 이번에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렇기에 3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다시 찾아온 방심... 겨우겨우 학위취득종합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지만, 총점제이다보니 “설마 떨어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기에, 내심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가 없는 초조함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가정학과 학위취득시험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으실 가까운 분들에게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낙망스럽게 얘기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당연히 위로와 격려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며 저보다 더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신다고...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믿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면서 이미 시험의 결과는 더 이상 제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믿음을 줄 수 있고 믿어주는 분들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 어떤 도전과 소망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의지를 얻었기에 충분했습니다.

독학사는 당연히 “혼자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늘 기회를 주시고,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더욱 힘을 내서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얻은 기쁨과 영광은 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또 경영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기쁨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서투른 지난날의 준비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자만하지 않고, 처음 준비할 때의 그 겸손함의 열정, 그 마음으로 또 달려보려 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독학사 도전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인가를 진심을 다해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됨은 물론,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가족, 지인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며 더욱 감사할 수 있기에, 그리고 끝이 없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헤메이며 내 자신조차 가눌 수 없던 식어가는 삶에 있어서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용기를 조금씩 찾게 되었기에 독학사 시험의 준비와 도전은 너무도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