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추운 겨울의 길목에서 제 마음만큼은 더없이 따뜻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바로… 그토록 기다렸던 독학사 과정 합격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길고도 험한 암흑 속에 있는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며, 또 불빛 한 점 없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무슨 수로 살아갈 수 있을지 정말 두려웠습니다.

네 평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방이 내게는 전부라는 생각에 내가 이 곳에서 꿈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희망이란 10%도 없었으며 그저 끝없는 나락으로 나 자신을 밀어낼 뿐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게 주어진 황금 같은 세월을 부끄러움으로 채우고 있다는 생각에 좌절과 패배의 고통이 괴로워서 새벽녘 잠을 설치며 괴로움으로 꼬박 밤을 새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흐르는 세월이 해결해 준다.”는 옛말이 있듯이 그 생각들에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고자 마음먹으니, 독학사 과정이라는 학업에 대한 소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막막하기만 했던 현실도 바른 근본을 깨닫고 그 근본을 지키며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신념도 독학사 과정을 정하고 나서 얻어진 수확이었습니다.

잘못의 반복 속에서 얻어진 고귀한 눈뜸… 이미 늦어버린 깨달음일지라도 분명, 전에는 알지 못했던 지혜라고 생각이 됩니다. 길다면 긴 세월… 얼룩져버린 잘못을 깨달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또 하나의 진실이 아닐는지요,

스스로 만든 후회와 부끄러움을 되새김질하며 마음아파 하기에는,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생각했을 때 참으로 두려운 것이 세월이란 말을 절감케 됩니다.

그런 세월 속에서 제가 쌓고자 한 저만의 탑 중에서 독학사 과정의 합격은 정말이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일시지이면 면백일지이니라” 라는 옛 격언이 있습니다.
한때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하고,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게 으뜸이라는 옛 성현의 말뜻을 깨닫지 못하고, 이렇듯 오랜 세월 인생을 역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거듭난다는 말을 어떻게 풀이해야 될까요?
다시 태어난다면 이러한 인생은 살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얻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보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이번 독학사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라는 소중한 경험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분명, 이전과는 무엇인가 다르게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 또한 새기게 되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요.
독학사 과정의 장을 열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7년 12월 5일
꿈을 키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