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의 시간동안 내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인간으로서의 본능에만
집착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왜 사는가!” 라고...
돌이켜보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서 멈춰버린 것 같은 나의 삶!

그러나 정체되어 있는 순간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나의 역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침 국문학과 독학사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쉽진 않겠지만 한 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며 권유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학교를 졸업한 지도 25년이 넘었고 4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먼저 출제경향이라도 파악해보려는 차원으로 2012년 2단계 6과목을 응시했는데 시험지를 받아본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결과는 인적자원관리를 제외한 5과목이 모두 불합격이었다.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포기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자기의 병과 어떤 목표는 주위에 알려야 한다는 말처럼 이미 모두들 내가 독학사를 시작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밤잠을 조금씩 줄여가며 주경야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책을 펼쳐 놓고 한 두장 보다가 그냥 잠이 드는 날도 여러번이었다. 떨어지는 눈꺼풀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2단계에서 제일 어렵고 힘들었던 과목은 회계원리와 원가관리회계였다.
또 3단계에서는 재무관리, 투자론과 중급재무회계였다.

몇 번의 불합격 끝에 2015년 결국, 2·3단계 모두 합격하였다.
기본이론과 원리이해, 다독위주의 학습 그리고 문제집 풀이로 정리하였다. 2016년 4단계 시험 준비는 길어진 2·3단계 공부로 먼저 합격했던 과목의 기억이 멀어져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았다.

또 불합격! 평균 60점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때는 내 머리의 한계를 의심하기도 하였다.
좀 쉬고 싶기도 하였고, 5년의 시간동안 지치고 힘이 들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손에서 책을 놓았다.

재충전의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다, 2017년 새해가 밝았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시험 준비를 하였다. 먼저 전략을 세워 총점 합격제를 선택했으니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집중해서 시간투자를 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국어, 국사, 인사조직론, 마케팅관리, 재무관리, 회계학 순으로 중요도를 정하고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조금 더 채찍질하기 시작하였다.

잠도 새벽잠이 많아서 저녁식사 후 밤 9시까지 자고 일어나 새벽까지 공부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반드시 합격을 해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리고 최종정리를 아이제이학사고시 4단계 과목별 문제집으로 마무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드디어 2012년부터 시작한 시험공부가 6년째인 2017년 우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사실 합격소식을 듣는 순간 내 귀를 위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합격이 맞는 건지 확인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그 동안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제 또 다른 도전도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독학사 공부에 전념하고 있을 모든 수험생들이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달콤한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말로 너무 너무 고생 많이 했다고”...